☞ 적나라촌평 :
제목을 보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멜로 장르라는 것이었다..
조금은 멜랑꼴리한 사랑 이야기일지,
정말 가슴까지 아리게 할 사랑 이야기인지는 몰랐지만 말이다..
10대 틴 소설에 어울릴법한 서정적(?)인 제목을 단 이 영화..
오랜만에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건,
아마 이 영화가 준 가장 큰 선물처럼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Q)사랑, 하는 것과 받는 것.. 그 질긴 인연에 대한 송가,,
이 영화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사랑에 관한 영화였다..
사랑, 사랑을 하는 것과 받는 것..
같은 듯 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이 두 가지의 쟁점을 두고,,
짧은 기간 불 같은 사랑을 나눴던 두 남녀의 엇갈린 운명을,,
이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하게 보여주었다..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랑은,
아마도 진심과 표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두 연인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었다..
얼마 후 결혼해야 할 약혼녀까지 둔 남자와,
갑부와 이혼한 이혼녀의 사랑이 쉬운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두 사람의 사랑의 부정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말이다;;)
영화 속에서 두 연인은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헤어지고 나서,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재회했을 때에도,,
서로에 대한 연정을 눈으로 대신할 뿐 전혀 표현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서로의 소통에서 처음 이야기 된 사랑..
진정한 사랑에 대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해보지도 못했고, 할 생각도 없는 본인이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진 두 사람의 사랑은,
솔직히 감동할 수 있는 사랑은 절대로 아니었지만,,
두 사람의 절절함은 분명 인정할 수 있었던 사랑이었던 것 같다..
Q)<러브레터>의 그녀, <내 머리 속의 지우개>그는 없었다,,
일본의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에 일본 배우가 나오고,
한국의 제작자와 감독이 가세한 한일합작 영화였으니,,
이 영화는 양국 영화의 장점을 제대로 취합한 영화일 듯 보였다..
그래서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 가장 큰 기대 요소는,
솔직히 영화의 내용이라기 보단 배우와 감독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실망을 금하기는 솔직히 어려웠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러브레터>의 후지이 이츠키 같은 풋풋함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절절함을 느끼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배우와 감독이 전작의 아우라를 고대로 유지한 작품을,
연속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점을 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한일합작이라는 특성을 감안해보았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점들이 많이 없었다..
일본 영화 특유의 멜로 영화의 감수성을 찾기도 힘들었고,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배어있는 화면도 찾기 어려웠다..
밑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무엇인가에 쩔어(?)있는 영화였다랄까?
양국을 거의 모두 거세한 채, 이국적인 태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풍광과 연인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는 분명했지만,,
확실히 그 점만으로 어필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닌 듯 했다..
Q)지루했다, 감정 이입도 어려웠다..
이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지루했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영화 속 연인들의 사랑에 전혀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시종일관 들었던 생각은,
두 연인이 왜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것이었고,,
(남자는 약혼녀가 고국에 있는 외로움 때문이었을 뿐인가?)
그리고 약혼녀는 어떻게 그녀의 정체를 알고 찾았으며,,
남자는 자신의 미래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왜 그녀만을 밀어내며,,
이야기는 왜 스킵된 것이 많아 자기끼리 이해하느냐는 점이었다..
모름지기 멜로 영화라고 함은,
영화 속 두 연인의 사랑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어야,,
진정 잘 만들어진 영화요, 성공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결정적으로 두 연인의 사랑을 공감할 수 없었다..
(남자는 왠지 최근 개봉작 <제로 포커스>의 남편 모습이었다;;)
처음의 두 사람의 관계는 육체적인 관계에만 국한된 듯 보였고,
나중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단어는 가슴에 묻고,,
서로 각기 다른 질투와 그로 인한 집착을 보여주었으며,,
극복할 수 없었을 현실의 벽 앞에 이별한 연인의 모습..
그리고 20여년의 시간이 지나 재회한 연인의 모습 뿐이었다..
그 어떤 설명도 없었고, 복선도 없었다..
그냥 영화 속 두 연인의 만남과 이별에만 집중되었을 뿐..
이 영화는 생각보다 아련하거나 절절한 영화가 아니었다..
물론, 영화를 보기 전 기대치의 차이에 의한 거부감일지도 모르나,,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루하고 이해 안가는 영화였다..
이재한 감독의 연출력이 그리 눈에 띄지 않았던 영화,
그렇다고 나카야마 미호의 모습이 눈에 띄지도 않았던 영화,,
(15년 전 후지이의 모습을 이제 찾기는 정말 어렵더이다;;)
시적인 제목과 따뜻한 느낌의 포스터에 배반하는 내용의 영화라,
개인적으로 만족하기 어려웠던 영화였다..
흠, 너무 혹평 아닌 혹평만을 쏟아버린 것 같아 송구스럽지만,,
리뷰라는 것이 원래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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