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감독까지 가는 경우의 수는 얼마나 될까? 이번에 뮤지컬과 드라마에 이어 감독의 메가폰을 잡은 김동욱의 첫 작품을 봤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조조로 반가운 살인자를 보러갔다. 남의 평따윈 듣지 않아!!
실은 yes 24에서 2000원 할인쿠폰이 있길래 봤다. 어디서 받은건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밥먹고 버스타고 극장까지 30분만에 가버렸다.;; 집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극장안에 들어가기까지 계속 뛴 것 같다. 어쨌든 그 덕분에 다른 영화들 예고는 못봤지만 반가운 살인자를 처음부터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봄이라서 그런가 극장안에 커플들만 가득했다. 심지어 내 옆에는 아무도 없고 앞좌석에 있던 두분마저도 중년의 커플.ㅋㅋㅋ 뭐 어쨌든 영화는 혼자보는게 제맛이니 실감나게 봐보자.!!
예고편이 워낙 재밌었기 때문에 진짜 보고싶었던 영화다. 유오성의 여장장면도 기대되었고 살인자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만갔다. 게다가 최근에 주말극 민들레 가족에서 이윤지와 커플인 김동욱의 연기도 궁금했다.
2010년 소풍의 소중한 첫작품이었던 반가운 살인자. 현실에선 살인자가 반가울리 만무하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최근의 시대를 반영하듯 한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다섯건이나 일어나는데도 수사를 하지만 잡을 수 없었던 경찰. 이 영화에서는 구로구였지만;; / 포상금을 노리고 범인 무서운 줄 모르고 추격하는 백수.
예고편에서는 백수였지만 집안일도 하고 엄연히 남자주부였는데 말이지;;;
그리고 그를 쫓는 살인자와 신문마케팅하는 사람.. 그리고 형사.
사업을 하다가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실종된지 2년만에 아내와 딸을 찾아온 그는 집안에서 찬밥신세가 된다. 게다가 범인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여장을 하면서 딸에게까지 이상한 눈초리를 받아야했다. 그러나 딸의 도움으로 그는 살아남을 수 있게된다.
미안함을 나타냈던 식탁씬에서의 유오성의 "미안해"라는 대사가 왜 이렇게 인상깊은지 모르겠다. 말 한마디를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 극의 분위기가 바뀌는데 정말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의 딸답게 심은경의 연기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보고싶었던 김동욱의 연기는 괜찮았다. 거의 맞고 깨지는 경찰의 이야기였지만 나쁘진 않았다. 그보다 첫 감독작인데 실패는 아니라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많이 제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네이버에서 김동욱과 심은경의 엔딩곡을 들었을 때랑 극장에서 듣는거랑은 큰 차이가 있었다. 일단 사람들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다들 나가기 때문에 끝까지 제대로 듣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히 인상깊은 목소리였다. 김동욱이 뮤지컬배우였었다는 것도 이번 영화를 보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우정출연을 한 범인역의 아저씨도 반가웠습니다.
실은 경찰서 반장(?)과 이 범인은 모두 부자의 탄생이라는 월화극에 나오기 때문에 ㅎㅎㅎ 하면서 봤네요.
예고편에서 봤던 그런 신나는 추격씬은 아니었지만 중간중간 터지는 캐릭터들때문에 웃었고
빗소리를 이용했고 범죄의 심리를 나타내는 "시체를 직접 보니 기분이 어때?" 란 대사도 인상깊었네요.
어쨌든 보면서 경찰이 일단 살인자를 잡아서 다행이지만 그 동안 놓쳤고 수사과정의 문제가 있었다는 현실을 여지없이 드러내네요. 어떻게 여렇이 한 사건에 매달리는데 한사람만 못할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
공무원 시험얘기도 나와서 인상도 깊고 했네요. 뭐 가정의 이야기나 사회의 문제를 심각하지 않게 즐겁게 풀어나갔다는 것은 좋았지만 역시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평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음악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조용조용한 분위기를 만듦으로써 자칫 지루했다는 평을 받을 수도 있었고 카메라필름탓인가 극장에서 보는데도 그닥 화질이 좋진 않았습니다.
특히 첫부분 야간장면에서;;; CGV가 문제인건가??;;;;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캐릭터는 쭈꾸미역. 아.. 엔딩크레딧때 이름을 봤는데 잊어버렸네.
아무튼 이번 영화를 계기로 좋은 소풍의 작품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화이팅!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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