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시지는 거장이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지만, 그의 열정은 아직도 젊다..
<디파티드>를 통해 드디어 아카데미를 거머쥐고,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다고 수다를 떠는,,
즐거운 수다쟁이 스콜시지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건,,
아마 동시대를 살아가는 영화팬으로써의 선물일게다..
이 영화, 내용적인 걸로만 보면 크게 스릴러적인 건 없었다..
셔터 아일랜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이기에,
어떤 비주얼적인 측면으로 공포를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스릴러 영화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랄까?
이런 상황에서 스콜시지가 택한 전략은,
기괴한 클래식풍의 배경음악을 삽입함과 동시에,,
카메라를 거의 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며 등장인물을 비춤으로써,,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극 중 인물의 상황에 동화되지 않고,,
인물의 행동이나 감정선을 관찰하게끔 했다는 점이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인물에 가깝게 붙어서 보여져야 할 장면이었는데,
카메라가 조금은 인물과 간격을 둔 상태에서 보여진적이 많았다..
처음에는 그런 부분이 미묘하게 거슬렸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감독의 혜안이 발휘된 부분처럼 느껴졌다..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가 주인공의 시점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에 길들여진 본능적인 반사 반응이었다고 해야할까?
그런 틀을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해 준 감독의 역량이 아니었나 싶다..
똑같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같은 영화를 만들어내도,,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다른 색깔의 영화가 나오는 것처럼,
역시 영화는 감독의 예술임이 확실하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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