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봉을 했다.육혈포강도단.
예고편을 보고 사실 기대감도 많이 가지고 있엇던 것은 김수미선생님의 전작들이나 나문희선생님의 멋들어진 연기때문이기도 했고 평균 연령 65세의 할머님들의 일대 반란은 어떻게 펼쳐지나 궁금했었다.
평균나이 65세 세할머니가 은행강도가 된 사연은?
나문희,김수미, 김혜옥 세할머니는 성격도 다르다.
살아온 과정도 다르며 판이하게 다른 세할머니가 은행강도가 될수 밖에 없었던 육혈포강도단은 시작은 매우 임팩트하고 굉장히 코믹하다
시종일관 웃음을 주는 세여배의 내공있는 연기에 넋을 잃을듯이 폭소가 터져 나온다.
상상도 못할만큼 코믹한 표정,대사,그리도 연기 그모두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왠지 이영화를 보면서 희망의 무지개가 생각이 났다.
일곱색깔 찬란한 무지개로 영화를 생각해 본다.
[우정으로 함께 한 세월속에 녹아든 그녀들의 이야기]
나문희선생님은 늘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할머니 역할을 하시다가 육혈포 강도단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역할로 나온다.소주를 음료수라고 하며 운전을 하다가 마시고 터프하게 운전을 하는가 하면 오토바이 운전 솜씨도 끝나주게 잘하며 먹고 살기 위해서 안해 본 일이 없을만큼 못하는 일이 없는 역할인데 육혈포 강도단을 만든 계기 역시 나문희 선생님이 맡은 정자이다.
김수미선생님이 맡은 영희 역할은 의리로 똘똘뭉친 역할이며 걸죽한 남도사투리로 좌중을 웃기지만 어떤 욕설을 해도 귀엽기만 한 아주 옴팡지고 다부진 역할이다.끝까지 우정을 지키려고 했고 우정을 사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혜옥씨가 열연한 신자역할은 가장 어리고 여리지만 손에 총을 들고 강도단의 스나이퍼 역할을 한다.
마음이 고운만큼 하늘거리는 천으로 복면을 만들만큼 소녀적인 성심을 가진 역할이기도 하다.
화면속의 달력은 1973년 여름 아름다운 해변에 고정이 되어 있다.시간이 지나도 꿈꾸었던 곳으로의 여행은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아도 달력을 보면서 그 소중한 추억을 꿈꾸었던 것을 보여준다. 할머니들은 그 아름다운 해변을 보면서 하와이로 여행을 갈 계획을 꿈꿨고 하와이로 가고 싶은 마음은 다 달랐지만 공통의 목적은 힘든 삶으로부터의 위안이었다고 생각한다.우리들에게 하와이는 그냥 하와이가 아닌 그 이상인것이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에 하와이는 낭만과 꿈의 모든것을 대변하는 단어이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바람기때문에 속앓이를 했거나 아이를 살리려고 도죽질을 하다가 감옥에 갔지만 남편은 아이를 그새 입양을 보냈거나 세 할머니들은 오로지 하와이를 꿈꾸며 달린다.
[그녀들이 바랬던 희망 찾아가기]
세 할머니가 바랬던 것은 8년간을 모으며 마련한 돈으로 하와이를 가는 것이다.그 바램은 일순 은행에서 강도를 만나서 사라지게 된다.그녀들의 희망이었던 837만원을 눈앞에서 놓쳐 버리고 그녀들이 본것은 강도의 팔에 있었던 나비문신 .
그 나비문신 하나로 범인을 잡겠다고 길거리에서 탐문수사를 벌치는 황당하지만 귀여운 행동은 꿈을 잃지않고 지키려는 멋진 모습이다.
누군가는 말했지 꿈은 꾸는 자의 것이라고~~
평균연령 65세의 세 할머니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
[그녀들은 행동하고 준비를 한다]
애초에 할머니들의 돈을 빼앗아간 은행 강도였지만 강도들에게 사기를 당한 임창정을 만나서 할머니들은 드디어 결심을 한다.
우리가 잃어 버린 그돈을 되찾자고 강도를 하자고 결심을 하고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워낙 코믹한 역할이 어울리는 임창정씨는 육혈포강도단에서도 예외없이 웃음주는데 자신이 하는 일이 어이없음에도 할머니들을 돕고자 강도가 해야할 일과 준비물을 알려주기까지한다.
기막힌 스토리이지만 여과없이 터져 나오는 대사들과 배우들의 연기가 절정에 달하는 장면들이 펼쳐지고 코믹함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화초반에서 중반까지는 계속적으로 상상불허의 웃음이 터져 나오는데 워낙 코믹캐릭터인 김수미선생님과 임창정의 대사와 함께 명불허전격인 나문희선생님의 웃음과 눈물의 오락가락한 연기 그리고 다소 소녀같은 김혜옥씨의 몸짓에서도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릴수밖에 없고 몰입하게 만든다.
[우리것은 우리가 되찾는다]
은행에서 예금을 하면서 단지 도장이 찍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은행강도들이 가져간 돈을 받지 못한 세할머니들은 스스로 움직인다.
아이러니하게도 법적으로 은행에서 돈을 강도 당했음에도 받을수 없는 억울함을 변호사를 찾아 가지만 분 면담에 10만원이라는 현실속의 답답함만을 가지고서 자신들이 잃어버린 돈만큼만을 은행에서 가져 오려고 은행강도가 된다.
이부분에서는 법률적인 의미는 잘 모르지만 현실속에서 일어날수 있는 소시민들의 억울한 사연을 함축적으로 표현한것이 아닌가 싶다
법이 해결해 주지 못하니 내가 직접 나설수밖에 ~~
김수미선생님의 대단한 연기가 작렬하는 장면이 속출을 하는데 타협의 귀재라고 하는 강호동도 울고 갈 말솜씨로 경찰은 물론 인질들까지 내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장면에서는 속이 후련해진다.
단지 내것만 찾아 오고 싶었을뿐 그누구에게도 해를 주지 않는 육혈포 강도단을 절대로 미워할수가 없다.
[꼭 하와이에 가야만 해]
오히려 인질들의 도움을 받아서 은행에서 탈출을 하고 달리는 오토바이 연기
헐리우드 액션은 아니라해도 통쾌한 장면의 연속이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할머니들의 오토바이 묘기연기를 말이다.
진심은 통한다고 할머니들의 탈주는 계속되지만 세분 연기자의 표정을 보면 알듯이 미래를 예측할수가 없는 일이 생기게 된다.
힘든 일을 벌이면서도 하와이에 가고 싶어 했던 이유는 세분 다 다르다.
영화속의 나문희선생님은 아이를 하와이로 어쩔수 없이 입양을 보낸 것에 대한 죄책감과 암으로 이번이 아니면 만나볼수 없다는 절박감이 은행강도를 하게 만들었고 김수미선생님은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불운했던 결혼생활에 대한 보상으로 하와이를 꿈꾸었다.그녀들이 8년간이나 모은돈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그 마지막 꿈을 이루고자 선택한 것이 은행강도가 된 이유였다
마지막까지 절규를 하면서 친구를 꼭 하와이에 보내 달라고 했던 공항장면은 뭉클했고 영화의 초중반에 흐르던 코믹한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게 된다.
[반전 대신에 감동은 남아 있었다 ]
영화의 줄거리상 반전이 과연 있을까 싶었지만 결국 반전은 없었다.
웃음과 눈물 사이를 오가면 줄다리기를 하던 영화는 마지막까지도 감동을 준다.
친구와 의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묘한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은데 실제 이런일을 할머니들이 당한다면 분명히 힘없는 자의 설움으로 속병만 앓았을 일이지만 용감한 육혈포 강도단으로 말미암아 스트레스가 날아간 것 같았다.
친구가 가는 길에 울음을 보이지 말자고 하면서 이제 갔으니 울어도 된다는 장면은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감독의 대미라고 생각한다.
코믹하지만 너무 가볍지 않고 마지막까지 보고 난후에는 여운이 남는 영화가 바로 평균연령 65세 할머니들이 육혈포 강도단이다.
[배우들의 연기와 조합]
중년의 배우들로만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모험일수도 있다고 본다.
중년을 지나 노년의 배우가 영화에서 주연을 맡는다는 것이 한국영화에서 그리 흔한 일도 아니기에 배우들의 무르익은 연기는 육혈포강도단에서 빛을 발한다.
나문희 선생님의 어질고 자애스런 모습만 상상했다면 거칠고 터프하고 리더쉽이 있는 모습에서 사실 부러움이 따르게 되었고 한편으로 아픔을 가슴에 담은 감정신의 절제는 가장 뛰어난 장면중의 하나이다.
김수미선생님은 걸쭉한 사투리와 약간은 어눌하지만 할말은 꼭 집어서 다 하고야 마는 명품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한마디 한마디가 허를 찌르는 웃음을 주지만 웃음으로만 끝내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김혜옥씨의 연기는 다소 감성적이지만 강렬하게 여운을 준다.
여린듯하면서도 꼭 그자리에 있어야만 하는 연기자의 모습을 잘 소화해 냈다고 본다.
말하지 않아도 잘아는 임창정씨의 연기는 마음이 아름다운 배우의 연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가 있었기에 아마도 육혈포강도단은 재밌고 유쾌하고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묘한 감정을 추출해 내는 그런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