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이 촌평은 10.02.04 블라인드 시사회 관람 후 촌평입니다)
헐리웃에는 연령층이 높은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꽤 많다..
가까운 예로 메릴 스트립과 알렉 볼드윈이 주연을 맡았던,
<사랑은 너무 복잡해>라는 영화를 들 수도 있겠다..
(국내는 아마 <페어 러브> 정도일까? ;;)
이 영화 그렇게 보면 꽤 의미 있는 도전을 하는 셈이다..
영화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긴 했겠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연기력의 배우들이 뭉친 것은 확실하니 말이다..
Q) 그녀들은 왜 은행을 떨어야만 했는가?
이 영화는 나이를 초월해 은행 강도가 된 할머니들의 이야기다..
영화 속 할머니들은 정말 이제 볼품 없는 할매들이다..
근근히 하루를 살아가는 할머니,
바람둥이 남편을 저 세상 보내고 딸과 티격태격중인 할머니,,
아들에게 월세 주며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까지..
우리 주변의 할머님들의 모습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분들이다..
그러나 이 분들에게는 꿈이 있다..
하와이 호놀룰루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것..
악전고투 끝에 모은 돈을 은행에서 송금하는 날,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은행 강도만 아니었다면,,
영화 속 할머니들은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은행 강도에 의해 8년을 모은 돈을 모두 날린 할머니들은,
결국 자신들의 돈을 찾기 위해 은행을 털 것을 모의하고,,
은행 강도였던 공범 중 한 명의 도움을 받아 일을 도모한다..
여기까지가 '왜 할머니들이 은행을 털어야 했는가?'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솔직히 그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은행 강도를 당한다는 설정도 그렇고,
그리고 그 중 한 명을 잡아서 공범을 삼는다는 점도 그렇고,,
할머니들의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그녀들의 왜 절실히 하와이에 가고 싶어했는지가,,
영화를 보면 명확하진 않는다는 사실도 그랬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영화 속 사건에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영화에서 제시하는 이유에 따라 그녀들의 행동을 짜맞추며,
관객들은 그렇게 할머니들에 동화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Q) 주연들 연령이 역대 최강인 영화, 관심을 끌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면 할머니들이 주연을 맡았던 <마파도>가 떠오른다..
솔직히 할머니들을 보며 다른 느낌이 들었다는 점도 명확하나,
그래도 왠지 모르게 조금은 유사한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택하는 기준 중 가장 큰 것은 재미이겠지만,
영화의 재미를 가듬케 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배우다..
관객들은 어떤 배우가 크레딧에 올라있느냐에 따라,
그 영화에 대한 성격을 꽤 잘 결정짓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경향을 고려해본다면, 이 영화 속 세 분은,,
솔직히 젊은 세대의 관객들을 끌어당길 배우분들은 아니다..
후덕하고 인심 좋은 어머니 역할을 꽤 많이 맡았지만,
이 영화서는 그보다 리더로써의 모습을 보여주는 나문희 선생님..
걸쭉한 입담으로 코미디 영화를 휩쓸었고,
그 걸쭉한 입담을 쭉 이어가고 있는 김수미 선생님..
푼수와 까칠 사이를 완벽하게 오가는 김혜옥 선생님까지..
영화를 활기 있게 끌고 가실 정도의 체력은 이제 없으시지만,
적어도 관객들을 스크린에 집중시킬 수 있는 포스는 엄청난,,
말 그대로 연기의 대가들이 모인 영화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는 꽤 많은 느낌을 오간다..
할머니들의 좌충우돌 강도 활극의 느낌이 강할 때는,
이 영화는 왠지 코미디 영화로써의 이미지가 강하고,,
가족 이야기와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왠지 진지한 성장영화와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정말 같은 영화이지만, 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가 되는데,,
주연 3분 선생님들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된 영화라는 말이다..
그런 점을 받아주고, 알아줄 수 있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 꽤 많이 지지할 것 같긴 한데..
그게 정말 얼마나 가능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국내에서는 이런 시도가 흔치 않았으니 말이다;;)
Q) 조연인지, 우정 출연인지 모호한 임창정의 존재와 결말,,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에러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할머니들을 은행 강도의 세계로 이끈 은행 강도역과 동시에,,
할머니들의 은행 강도 수업을 이끄는 역을 동시에 맡았던,,
웃음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아는 배우인 임창정이었다..
이 영화에서 그의 비중이나 경계는 꽤 아슬아슬하다..
그를 빼놓고서는 할머니들의 활극을 이끌어 낼 순 없는 터이나,
그가 이 영화에서 그것 말고는 하는 일이 없어 보인다..
그 이야기는 굳이 임창정이 아니어도 되었던 캐릭터라는 말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무게 중심을 할머니들에게 맞추기 위해,
감독이 조금은 의도적으로 임창정 쪽의 무게를 줄인 듯도 하지만,,
나름 꽤 자주 나오고 역할도 있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면서 임창정의 비중에 대해서는 생각이 안났다..
정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캐릭터로 보였다고 해얄까?
이는 그의 팬의 한 입장으로 봤을 때에는,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소모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 영화 식의 해피엔딩은 그닥 좋게 보이진 않았다..
아니, 내용이 나빴다라기 보단,,
누구나 인정하고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결말이었음이 분명하나,,
그래도 그보단 좀 더 해피엔딩을 바랬을 것이라는 거다..
그냥 세 분이 그 모든 난관을 뚫고 하와이로 갔음 안됐나?
굳이 등장 인물 중 하나를 죽이지 않아도 되는데,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인 것 같아서,,
도리어 영화를 보면서 씁쓸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냥 세 분이 모든 난관을 뚫고 하와이로 그냥 떠났다면,
조금은 예상을 벗어난 결말이었겠지만,,
그게 조금은 더 즐거웠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번 해보았다..
60대 할머니들이 은행을 턴다는 내용이니 만큼,
영화는 시종 일관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그 분들의 액션과도 같은 활극의 느낌은 좀 덜했다..
<바르게 살자>의 어떤 모습과 비슷해보이지만,
결국에는 절대 다른 것임이 분명한 이 영화인데,,
괜히 이 영화에 대한 호감도는 점점 더 생기는 것 같다..
분명히 실패할 것이 분명한 그녀들의 시도이지만,
왠지 그녀들의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
그런 조금은 이상한 마인드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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