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스콜시지와 디카프리오 콤비의 4번째 역작..
각자의 필모그라피 중에서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올린,
영화 중에 두 사람이 작업한 영화가 과반수 이상이니,,
과거 로버트 드 니로라는 페르소나를 가졌던 스콜시지는,,
진짜 배우가 되고자하는 디카프리오를 뉴 페르소나로 간택..
그에 걸맞는 역작들을 자꾸 만들어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소설 '살인자들의 섬'이 원작이다..
제목에서도 풍기듯이 스릴러적인 음산함이 물씬 풍기는데,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과연 스콜시지는 어떻게 스크린에 구현해 내었을까?
Q)'누군가가 사라졌다!!' ; 영화의 가장 중요한 명제..
이 영화의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화에도 반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영화의 반전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것은,
바로 영화를 볼 이유가 없게 만드는 것과 같기 때문에,,
영화의 자세한 반전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확실한 건,
오리지널 포스터에 있는 카피인 '누군가가 사라졌다!!'라는 멘트가,,
이 영화를 시종일관 관통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거..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중간쯤 부분부터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반전을 어렴풋이 눈치챌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영화의 반전은, 예상 가능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영화의 결말이 맘에 들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반전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로 끌고 가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은 분명 있었지만,,
그것도 어느 순간 희미해지고 정해진 수순으로 간다는 느낌?
게다가 영화 속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난 후에,
에필로그라고 치부하기에는 좀 지루한 이야기가 반복되어서,,
영화의 마지막 여운을 끊는다는 느낌이 조금 왔다..
차라리 영화의 마지막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영화가 정지되었다면 그 충격은 더 강해지지 않았을까?
솔직히 영화의 내용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결말을 말해야하는데,
결말을 말하는 것은 영화의 반전을 말하는 것과 같으니..
영화의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말아야할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영화의 전체적 맥락에서 벗어난 터무니 없는 반전은 아니라는 것..
그 점은 감안해서 본다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Q)거장의 손길이 거치니 작은 것에도 화들짝 놀라는구나,,
마틴 스콜시지는 거장이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지만, 그의 열정은 아직도 젊다..
<디파티드>를 통해 드디어 아카데미를 거머쥐고,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다고 수다를 떠는,,
즐거운 수다쟁이 스콜시지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건,,
아마 동시대를 살아가는 영화팬으로써의 선물일게다..
이 영화, 내용적인 걸로만 보면 크게 스릴러적인 건 없었다..
셔터 아일랜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이기에,
어떤 비주얼적인 측면으로 공포를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스릴러 영화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랄까?
이런 상황에서 스콜시지가 택한 전략은,
기괴한 클래식풍의 배경음악을 삽입함과 동시에,,
카메라를 거의 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며 등장인물을 비춤으로써,,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극 중 인물의 상황에 동화되지 않고,,
인물의 행동이나 감정선을 관찰하게끔 했다는 점이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인물에 가깝게 붙어서 보여져야 할 장면이었는데,
카메라가 조금은 인물과 간격을 둔 상태에서 보여진적이 많았다..
처음에는 그런 부분이 미묘하게 거슬렸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감독의 혜안이 발휘된 부분처럼 느껴졌다..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가 주인공의 시점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에 길들여진 본능적인 반사 반응이었다고 해야할까?
그런 틀을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해 준 감독의 역량이 아니었나 싶다..
똑같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같은 영화를 만들어내도,,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다른 색깔의 영화가 나오는 것처럼,
역시 영화는 감독의 예술임이 확실하단 생각이 들었다..
Q)로미오 잭이 아닌 레오만의 길을 찾아 떠나는 디카프리오,,
꽤 오랫동안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을 거치며,
동시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로미오 잭 디카프리오..
그는 가녀린 미성과 잘생긴 얼굴로,
제임스 딘의 헌신인 양 언제나 젊음의 심벌로 남은 줄 알았다..
그랬다면, 지금의 디카프리오는 아마도 없었겠지?
꽤 오랜 칩거를 지나 스콜시지를 만난 디카프리오는,
드디어 자신을 옭아매고 있었던 로미오 잭을 떠나,,
레오만의 디카프리오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를 위에서 분명 스콜시지의 역량이 빛나는 영화라 했지만,
그러함에도 부정할 수 없었던 건,,
감독의 의중을 120% 표현해낸 디카프리오의 연기였다..
자신이 모르고 있는 진실을 하나씩 밝혀갈 때의 희열과,
알지 말아야 했던 진실을 대면했을 때 무너져가는 모습까지,,
그의 연기는 누가 말해도 이견을 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어느 덧 30줄을 훌쩍 넘겨,
이제 그의 얼굴에서 예전의 미소년의 이미지를 찾을 순 없지만,,
지금도 그는 스스로의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 레오는 <타이타닉>이 지우고픈 필모그라피라 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는 <타이타닉>의 성공을 딛고 일어서,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창조할 줄 아는 배우가 된 것 같다..
이건 한 사람의 팬으로써의 경배이기도 하지만,
인기보다는 정체성을 찾은 배우에 대한 경배이기도 하다..
차기작도 스콜시지와의 작업으로 알고 있는데, 벌써 기다려진다..
스콜시지와의 다섯번째 만남으로 그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 영화, 100%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스릴러 영화는 아니다..
138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동안,
꽤 오래 긴장감을 끌어간 스콜시지의 연출력은 인정하는 바이나,,
모든 관객들이 그런 긴장감을 견뎌낼 수 있는 건 아니니 말이다..
그러나 적어도 걸작이라고 말할 순 없어도,
범작을 넘어선 작품임은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아도,
분위기와 음악, 배경만으로 서스펜스를 주는 건 어렵지 않은가?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 후회없는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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