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아이 러브 유>는 아무래도 이전의 <사랑해, 파리>를 많이 연상시킨다.
세계의 유명도시들을 하나씩 주제로 영화를 찍을건지 아무튼 이번에는 '뉴욕'이다.
'뉴요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의 '뉴욕 사랑'은 대단하다.
이번에도 일일히 셀 수 없을 정도의 감독과 배우들로 여러 에피소드를 찍어냈다.
<사랑해, 파리>에서는 다양한 삶 속에서의 '행복함'과 '사랑'의 감정을 담아냈다면,
이상하게도 <뉴욕, 아이 러브 유>에서는 모든 에피소드에서 단 하나의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쓸쓸함'.
왜일까?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었고, 섹시한 에피소드도 있었고, 행복한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묘하게도 모든 에피소드를 보고 난 다음에 '뉴욕'에 대해 느낀 느낌은 '쓸쓸함', 그 자체였다.
많은 군중들이 다양한 인종들과 섞여 복잡하게 사는 바로 그 공간.
그 어느 곳보다도 정신없고 분주해서 '쓸쓸함' 따윈 없을 것 같은 바로 그 공간에서,
본인은 주인공들의 눈 속에서 'Loneliness'를 느껴버렸다.
정신없이 살지만 뭔가 공허하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며 길을 지나가지만 아는 이 하나 없다.
제각각 다른 인종들끼리 같이 살고는 있지만, 섞이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인지 몇몇 에피소드에서는 전혀 모르는 이들끼리 서로를 탐하고 이어지는 내용도 있다.
그만큼 그들은 외롭다. 가장 현대적인 공간에서 '현대인'으로써 살고 있는 뉴요커들이지만,
서울의 단칸방 한 가족보다도 따스한 온기를 느끼기 힘들다.
군종 속의 외로운 이들. 바로 '뉴욕'이라는 주는 공간의 느낌.
<사랑해, 파리>가 여러 에피소드의 분할적인 느낌으로 한 공간에 담았다면,
<뉴욕, 아이 러브 유>는 여러 에피소드 사이사이에 이전 에피소드들의 주인공들이
30초 에피소드처럼 살짝 나왔다가 들어가는 등의 색다른 구성을 취했다. 재밌었다.
언젠가는 <Soul of Seoul (서울의 영혼)>이라는 '서울'을 주제로 한 이러한 옴니버스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서울'은 어떤 느낌을 전해줄까? 왠지 따뜻한 '정(情)'일 것 같다.
꼭 한번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국내외 유명한 감독들의 서울사랑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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