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의 등에서 날개가 솟아난다면?
무너져가는 가정에서 한 신비스러운 아이의 등장으로
갈등의 문제와 화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리키>는
오종 영화중에서 아마 거의 유일한 12세 관람가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어지는데
뭐 그 오종만의 변태스러움은 고스란이 보여지기는 하지만
훨씬 순화되어졌고 영화적으로서의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서 내놓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이 망할놈의 오종이라는 이름..
천재 감독이라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면 갈수록 범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그 이름도 뇌리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리키>도 오종이라는 이름을 빼고 봐도 좋을 영화다.
등에서 날개가 난다는 상상력은 좋은데 이 주제가 가족과 엄마의 사랑으로 결부되어지면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내 아이가 날고 싶어한다는 욕망을 이기지 못하는 것에 초첨이 맞춰지게 된다.
라스트로 가면서 묘하게 착하게 끝내려고 한다는 강박관념이 너무 많이 드러난다.
초반에 아버지가 과연 리키를 폭행했을까에 대한 물음과 딸이 날개를 외치면서
리키를 바라보는 묘한 표정까지는 오종 스타일 갖고 좋았는데...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부터 영화가 틀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이상한 교훈극으로 막을 내리고 만다.
정말 이동진 기자의 말이 맞다.
오종... 될 듯 하면서 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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