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던가요?
꽃보다남자의 히어로 이민호가 무려 1년 만에, (벌써 일년... ㅠ.ㅠ)
개인의 취향이란 작품으로 컴백한다는 기사가 인터넷을 후끈~ 달궜는데요.
이민호의 컴백보다 더 뜨거운 이슈는 개인의 취향에서 이민호가 맡은 역할이 '게이'란 거였죠.
게이(gay)는 남녀동생애자를 긍정적으로 일컫는 말로, 주로 남성동생애자를 지칭(출처 - 두산백과사전)
그때 마침 생각난 영화가 있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친구사이?'
저는 이 작품을 동성아트홀에서 봤습니다.
기쁠때보다는 울적할 때,
누군가와 함께가기 보다는 혼자서
자주 가는 곳인데요.
그날도 뭔가 우울해서 동성아트홀을 찾았던 것 같은데...
포스터 때문이겠죠? 그간의 퀴어영화와는 다른 느낌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_게이로맨스, 퀴어영화 치고는_ 상당히 밝고 경쾌합니다.
'어떻게'에 대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확인은 여러분이 직접 하시기 바라겠구요. ^_^
간단하게 줄거리를 말씀 드리면_네이버 영화에 공개된 줄거리_
석이,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민수에게 면회를 간다. 오붓한 외박의 하룻밤을 위한 준비도 끝냈다. 남자들이 즐비한 군대로 민수를 보내놓고 맘 편한 날 없었던 석이,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철원행 버스를 탄다. 남자친구를 면회 가는, 처음 보는 옆자리 여자와 수다 떠는 그 순간도 그저 즐겁다. 더 늠름하고 씩씩해진 민수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석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그들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목소리가 등장하는데…그것은 바로 얘기도 없이 깜짝 면회를 온 민수 엄마. 둘의 관계를 묻는 엄마에게 ‘친구사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민수와 석이. 졸지에 엄마를 사이에 두고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제게는 동성애코드를 현실적으로, 나름 거부감 없이 잘 풀어 냈다고 생각된 이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엔 12세 관람가로,
서울독립영화제 기간엔 15세 관람가로,
정식 개봉 땐 청소년관람불가로 상향 조정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글을 쓰기 전까진...
초큼 진한? 성행위 묘사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는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청소년기에 성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약간의 편집을 거친 청소년이용가능 ver.도 제작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영화는 참 현실적입니다.
동성애를 미화 시키기는 커녕,
영화를 보는내내 석이(이제훈)와 민수(서지후)의 사이를 걱정하게 만드는...
참으로 현실적인 영화입니다.
(뭐... 많은 사람들의 말 마따나, 김조광수 감독이 이반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언제부터일까요.
_레즈, 게이란 단어 말고는 동성애자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_
동성애자들은 건전하지 않을거란 생각을 하게 된 것요.
저같은 사람들에게...
영화는 너무 소박한 소망을 이야기 합니다.
( '어떤?'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확인은 여러분이 직접 하세요. )
동성애자들은 사회적인 분위기(동성애자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 주위의 시선 때문에...
서로의 관계를 당당하게 밝히는 것 조차 힘에 겨워 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이렇듯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영화 친구사이,
퀴어영화가 주는 예상외의 풋풋함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