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보고 싶은 영화장르도 달라 진다.
1월경 친구랑 새벽에 같이 본 영화
굉장히 현실적인 영화라길래 궁금했다.
도대체 현실적이라는 것은 뭘까?
제목이 조금 특이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한참동안 헷갈렸다
이 영화를 보기전까지는 항상 "조제, 물고기, .호랑이 어쩌고 있잖아... "
이렇게 불렀다.
지금에야 의미를 알게 되 그나마 덜 헷갈리지만서도 ㅋㅋ
혼자서는 작은 일 하나 조차도 하기 힘든 조제 !
소설 속의 인물 '조제'를 좋아하는 그녀
그래서 그녀는 자신은 '조제;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츠네오'
예쁘게 생긴 여자친구도 있지만, 츠네오는 점점 조제에게 끌린다.
츠네오도 사실 그리 나쁜 인물은 아니다,
조제를 사랑하고, 그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무한한 희생과 봉사에 어쩌면, 그 둘도 아닌 제멋대로인 그녀에게 서서히 지쳐간 것일 뿐
조제 역시 그리 딱한 여자는 아니다.
츠네오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가 필요했고, 그에게 의지했지만
그가 떠난 후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배운 쿨한 여자다
다만 영화를 볼 때
화가 좀 났다.
이유는 그냥 나 때문에
초반에는 츠네오가 가볍게 여자와 몸을 섞다는 느낌에
괜히 화가 나기도 하고 ( 남자들은 저런가..; ; 괜히 오바....)
츠네오가 조제를 떠나고, 예쁘장한 옛 여자친구와 다시 만날 때
결국 조제와의 만남은 잠깐의 현실도피와 같은, 색다른 경험이였을 뿐이였으면,
결국은 현실을 택하는 구나 하는 느낌에
그냥 기분이 나빴다.
츠네오의 행동들 때문이지만, 사실 그 것을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때문에
화가 난 것 같다.
그러니 그냥 나때문이다.
그냥 나 때문에 그랬다.
왜 나는 조제처럼 쿨하지 못할 까
왜 나는 계속 매어있으며, 받아드릴 건 받아들일 줄 모르며,
떠나 보낼 건 떠나 보내지 못하고 혼자서 어떻게든 붙들고 있으려고 하는 가
세상에는 이런 남자 저런 남자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온갖 종류의 사람이 있다.
영화 보면서 기분 나빠하는 게 웃기지..?
무튼, 열열히 사랑하다가도 이별을 겸허히 받아드리는 조제의 태도에 적잖이 놀랐다.
어쩌면 나는 조제보다 불행한 여자일 지도 모른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그런 한심한 여자
마음 속에 사랑이 가득하고,
사랑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쳤으며,
인생에서 최고의 가치가 사랑이라고 믿는 나 지만,
(이성과의 사랑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요즘은 내가 그토록 원하던 사랑에 많은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고,
어쩌면, 내가 가장 아껴줘야할 나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나를 위한 답시고, 모든 것을 놓아주려 하지 않는 다.
나를 진정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인 지 알지만, 그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답답하지.
나는 그냥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구르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이를 쳐다만 보고 있을 뿐
나는 왜이리도 나를 사랑해달고 외치는 것이며,
사랑을 강요하는 것일 까
나는 분명히 알고있다.
사랑은 강요도 내 맘대로 할 수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강요하면 할 수록 점점 더 멀어지면 멀어졌지..
오늘 들은 말 중에
나는 항상 내가 희생하고 사는 줄 알았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 보니, 내가 희생한 건 하나도 없었으며,
오히려 그 사람이 나를 위해 희생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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