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 느낌을 물씬 풍기는 한국영화가 '웨딩드레스'에 이어 한 편 더 등장했다. 왠지 둘 다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둘 다 분명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영화였지만 '하모니'는 또 다른 무언가를 가진 영화였다. 그것은 바로 따뜻한 웃음이다.
'웨딩드레스'에서도 김향기양의 연기가 귀엽고 재미도 슬픔도 주었고 이기우가 나름 웃음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전반은 재미를, 후반은 슬픔을 주고 있다. 여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다양한 군상들의 재소자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표출하며 재미를 준다. 조연급 배우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그리고 우울하기만 할듯한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나름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희망적이고 웃음을 짓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큰 무기는 김윤진의 아이로 등장하는 아기가 아닌가 싶다. 귀여움이 진정 최고다.
후반부에 접어들면서는 앞에서 간간히 등장했던 개개인의 사연이 부각되면서 슬픔이 연속적으로 몰려온다. 오히려 길지 않게 자주 자주 오는 슬픔에 눈물이 안나는듯도 했지만 그리고 저마다의 아픈 사연들이 애뜻하게 다가온다. 웃음과 눈물을 모두 안겨주는 괜찮은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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