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를 공부하면서 교수님한테 하나 배운게 있었다.
시나리오를 써서 조언을 들을 때
결말을 위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지 말라고 하셨다.
결말을 위해서 사건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고...
<모범시민>을 보라 딱 그런 꼴이다....
정말 무겁고 진지하게 시작되는 주제의식과
무게있는 연출력과 속도감있는 진행감....
그래.. 모든 것을 잃었던 이 남자의 복수는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이렇게 궁금증을 가지려는 찰나...
제라드 버틀러는 모든 것을 초반부를 지나서
중반부서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캐릭터로 이미 복수의 도를 지나친
하나의 사이코에 지나지 않은 행동으로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동정심마저도 유발하지 않게 만들어 버린다.
도대체 감독이 원하던 의도는 이런 것 이었을까?
한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이런 말도안되는 짓을 너무 허무하고 허술하게
진행되어지는 과정들을 볼 때 아무리 영화라지만
사건들을 너무 억지로 짜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을 것 이다.
거기에 영화가 끝나고 나면 올라가는 범죄자들의 실태에 대한 경고문구 마저
이미 황당한 체험을 하고 나온 관객들에게 실소를 안겨줄만한 요소도 가지고 있다고 생가한다.
결국 이 영화는 잘못된 캐릭터의 난장판으로 인하여 전체적인 영화의 균형마저도 잃어버린
그야말로 나쁜 시민이 되어버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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