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그럼 형제>·<12 몽키즈> 등 누구도 쉽게 만들기 어려운,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해왔던 테리 길리엄 감독..
<타이드 랜드>를 통해 조금은 마이너리티적 영화를 만들었던,
테리 길리엄 감독이 누구나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까놓고 이야기하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대는,
감독의 역량에 대한 기대라고 하기보다,,
요절한 히스 레저의 유작이라는 사실에 더해,
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투입된 스타들에 대한 기대치가 더 컸다..
결국, 이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기보단,
시작부터 배우들에 대한 기대로 점철되어 보여진 영화라는 거다..
그러나 이 영화는 관객들의 그런 기대치에서는,
조금 거리를 가진채로 보여질 영화다..
이 영화는 배우 자체에 대한 매력보다는,
감독이 가진 세계가 더욱 더 많이 반영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그런 상상력의 영화다..
악마와 계약을 맺고 딸을 보내야 하는 파르나서스 박사 사이의,
나름의 사투와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간의 앙상블을 다룬 영환데,,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많이 애매모호한 내용 전개를 띄고 있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대략적인 이야기 전개는 알 수 있었지만,
마지막 부분의 결말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상상에 기대,
이런저런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괜찮은 구성이었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 색채는 많이 탁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별로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영화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떤 영화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도 아니었다..
우선 여기까지가 이 영화가 가진 첫 번째 한계라면 한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는,,
영화의 주요 등장 인물인 토니의 캐릭터가 불분명하단 거였다..
악마와의 거래 과정에서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 토니는,
악마와 파르나서스 박사 간의 내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 극장에 관객을 끌어들였으며,
그들을 박사에 유리한 측면으로 이끄는 역할도 담당했다..
그러나 결말부에 그의 반전 아닌 진실을 맞이하는 순간,
왠지 모르게 어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가 사기꾼이었던, 그냥 모함을 받았던 것이었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마지막 박사와 악마 간의 마지막 내기의 대상이 되어,
그가 보여주었던 캐릭터는 솔직히 동떨어져 보였다..
,, 캐릭터에 개연성이 부족했다고 해야할까?
영화의 중간 중간에 보여지는 신문 기사나,
머리에 있는 문신으로 미리 알려주었다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만으로 명확히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었던 관객이 있었을까?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한 편의 주연으로도 손색이 없는 배우들이,,
히스 레저의 빈 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등장했다는 점만으로도,,
그래도 영화를 볼 값어치를 부여해주는 영화다..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 순으로 등장하는 그들은,,
영화의 분위기나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의 찰라의 매력을 보여준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스패로우를 기대하는 팬이라면,
영화 속 조니 뎁이 맡은 토니역을 보면 향수에 빠질 수도 있을 듯..
이야기가 탁한 이 영화를 나름 명확하게 이끌어 내려갔었던 건,
그 모든 탁함을 희석시킬 수 있었을 배우들의 힘이었던 것 같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들에 집중해 보시길..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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