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영화 : 셜록 홈즈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스토리와 시드니 파젯의 삽화로 탄생된 18세기말과 19세기
전반 산업혁명의 숨결의 역동적인 입김이 작용하던 시기에 탄생된 가상의 탐정이자
가장 영화화가 많이된 탐정, 셜록홈즈가 현대스타일의 비주얼 넘치는 영화로
돌아왔다. 원작자인 아서 코난 도일은 기사작위를 받을 정도의 위명을 셜록홈즈
에게서 얻어냈을 정도고, 셜록홈즈캐릭터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추리력과
상상력, 그리고 수사접근방법과 사소한 단서도 놓치지 않는 관찰력은 이번
영화에서 그대로 살아있다. 그런데 상당히 지적이면서도 세심한 면모를 보여
주던 셜록홈즈캐릭터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이미지를 빌어 영리하면서도
광적인 천재성으로 인한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그리고 그런 홈즈의 두뇌적인
계산적인 능력을 육체적인 활력까지 살려내면서 더할나위없는 다이나믹한 액션
을 맛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소설의 서술자에서 보조자의 존재였던
퇴역군인이자 의사인 왓슨박사는 이번 영화를 통해 '홈즈와 왓슨' 이라는
두 콤비를 살려냈다. 왓슨박사 역활의 주드 로는 이번 영화속에서 홈즈를
보조하면서 결코 홈즈에 뒤지지 않는 액션과 자신만의 장기를 가지고 홈즈의
뒤를 받쳐주는 콤비로서 활약을 한다. 젊은 셜록홈즈역활의 배우를 물색했던
가이 리치 감독에게 최대한 어필하면서 자신의 모든 연기력을 쏟아부은 면모
를 과시했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말만큼 그의 표정 한 컷 한 컷 결코
놓칠수 없는 디테일한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홈즈와
왓슨의 대화와 제스처에서 느껴지는 친밀함과 밀고 당기는 파트너의 관계를
넘어서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끈끈한 의존도는 죽마고우보다 진한 남자들의
우정을 느낄수 있다. 결혼을 앞둔 왓슨이 홈즈의 의도를 알면서도 그를
내버려 두지 못하고 따라나서는 부분들과 홈즈의 위기때마다 적절하게
그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모습을 통해 왓슨도 새로운 캐릭터로서 재탄생
한 것이다. 소설 60편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전부 풀어냈다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배경부터 산업혁명의 바람을 느낄수 있다. 최고의
호적수인 모리아티 교수의 존재의 등장과 이미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거대한 액자속에 포함된 작은 사진처럼 시작되는 블랙우드(마크 스트롱)
와의 결전을 담고 있는 본편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여성을 멀리하던 홈즈가 유일하게 마음을 흔들렸던 적인지
아군인지 모호한 느낌의 여인 아이린(레이첼 맥아덤즈)등 조연캐릭터
들의 매력도 빼놓을수 없다. 영화는 홈즈의 오감은 기본, 육감을
극한으로 활용하는 홈즈의 추리를 맛깔스럽게 만나볼수 있다. 바로
유머러스한 부분을 결합시켜 내면서 감탄과 동시에 재미를 유발
시켜내게 만든 부분들이 많다. 왓슨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인
메리 모스탠(켈리 라일리)와의 대면 장면, 얼굴에 두건이 씌워진채
어딘지 모를 장소로 불려간 상황에서 자신이 마주한 인물이 누구인지
와 자신이 있는 곳을 정확히 추리해내는 장면등을 비롯해 마치 모든
것을 알고있는 듯한 세밀한 추리력을 발산하는 홈즈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짧은 시간 유추해내면서 과학적인 공격법을
계산하는 장면또한 유쾌하다. 물론 상상속의 일을 그대로 정확하게
적용시키는 것은 모든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한 불가능한 모습이지만
그것이 셜록홈즈에게서 행해진다는 것이기에 납득할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재미있지 않은가 그런 이유에서다. 블랙우드가 영국을
장악하며 일으키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을 셜록홈즈가 저지한다는
전체적인 줄거리 보다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매력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관람한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셜록홈즈의 완벽한 이면뒤의 광기섞인 사건과
사건해결에 대한 집착과 사회부적격자적인 모습의 폐인적인
야누스의 얼굴과도 같은 모습또한 놓치지 않고 보아야할 셜록
홈즈가 같은 사람 냄새나는 인물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보아야
할 포인트가 될것이다. 올해 연말 영화중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빛을 발하는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감상을 남겨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