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sh0528p 2009-12-27 오전 12:21:16 2132   [0]

2008년 1월 11일 사망한 히스 레저. <다크 나이트> 이후 더 이상은 그의 작품을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때 그의 진정한 유작이라며 제목도 어려운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 극장>이 개봉 소식을 알렸습니다. 故人을 좋아하던 팬으로서 진짜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었고, 그가 생을 마친 뒤 그 역을 다른 배우들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페럴)이 함께 연기해 마칠 수 있었다는 소식에 과연 어떻게 처리되었을까 몹시 궁금했습니다. 이소룡이 끝내 마무리하지 못한 <사망 유희>에서도 이런 상황이었지만 그와 비슷하다며 출연한 배우는 너무 티가 나서 적잖이 실망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죠. (마지막 한층 한층 올라가며 고수와 대결을 펼치는 하이라이트는 이소룡이 직접 연기해 아쉬움이 그나마 덜 했지만)

 

 

첼로의 묵직한 선율로 시작하는 영화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 장엄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뭔가 비밀을 갖고 있는 파르나서스 박사와 악마의 내기와 관련된 이야기 진행은 마치 <파우스트>와 흡사한 이야기 구조로 고뇌에 찬 인간의 심리와 선택이라는 상황에서의 운명의 결정을 상상 극장의 무한 상상력을 통해 그려내 주기를 기다렸습니다. 악마와 내기를 통해 불멸의 삶을 얻은 박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악마와의 또 한번 거래로 젊음을 얻었지만 16번째 딸의 생일날 그녀를 악마에게 주어야 하는 날이 다가오고 또 한번의 내기 (인간의 영혼 5명을 먼저 사로잡기)로 유혹하는 악마와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것인가....라는 스토리 라인도 자못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지요.

 

 

하지만 악마와의 대결은 영화 진행 후 한참이 지나서야 시작되고 5명의 영혼을 모아야 하는 대결은 순식간에 4명이 후다닥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제 서로 마지막 1명을 남긴 채 운명의 대결을 펼쳐야 하는 하이라이트 뭔가 아쉬움을 남기며 그렇게 끝나 버립니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제대로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대결이 끝나버리며 영화의 결말은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박사의 거울 뒤 상상의 세계는 <찰리의 초컬릿 공장>에서 보았던 수준이라 최근 화려한 CG 이상을 보여 주는 영화에 길들여 진 안목은 영상마져 아쉽고,  이야기 전개 상 이해가 안되거나 과장된 설정은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보입니다. 그마나 히스 레저의 등장 이후 마지막 결말까지 그의 대역들의 등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 들며 부드럽게 전개되어 그의 사망을 모르는 관객은 눈치채지 못할 것 같더군요.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테리 길리엄은 우리에게 알려진 전작 <그림 형제>, <12 몽키즈>에서처럼 인기 배우와 스토리를 가지고도 용두사미식 전개의 아쉬움을 남긴 작품을 선보였지만 특히 이번 작품은 그 괴리감이 더하기만 합니다. 히스 레저의 유작이기에 그의 영전에 바쳐질 수준 높은 작품이기를 바랬지만 이건 아니었습니다. 정말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짧은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뿐... 그나마 히스레저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비록 영화 전체가 아닌 일부분의 출연이지만 그의 모습 특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미소를 보았다는 것에 만족하려 합니다.


(총 3명 참여)
hssyksys
잘봤습니다^^*   
2010-04-11 00:15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4 20:52
kimshbb
그정도인가요   
2010-01-06 11:14
loop1434
고민되는작품   
2010-01-05 17:08
monica1383
잘 봤어요~   
2010-01-01 18:29
dotea
볼지 말지 고민하던 차에 님의 평을 읽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역시 감독이...   
2010-01-01 13:37
spitzbz
최고와 최악의 평이 공존하는 영화... 위대할따름..   
2009-12-30 00:56
snc1228y
감사   
2009-12-29 22:18
wjswoghd
참조합니다   
2009-12-29 19:31
man4497
잘읽었습니다.   
2009-12-28 16:37
naredfoxx
보러가야지~ *^^*   
2009-12-27 21:11
dongyop
그렇군요.   
2009-12-27 17:24
1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2009,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
배급사 : (주)성원아이컴
수입사 : (주)성원아이컴 /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drparnassus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9008 [파르나서스..] 아쉬움만 남은 영화 toughguy76 10.11.05 989 0
88356 [파르나서스..] 상상극짱~ yghong15 10.10.15 1299 0
86494 [파르나서스..] 이상한 극장 (3) stonknight 10.08.26 488 0
80755 [파르나서스..] 아쉬웠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6) okongday 10.03.29 838 0
80122 [파르나서스..] 머리가 터질것 같은 상상의방 (5) anon13 10.03.15 954 0
79908 [파르나서스..]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4) sowho5 10.03.09 853 0
78918 [파르나서스..] 상상하고싶다 (3) his1007 10.02.08 994 0
78810 [파르나서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눈은 즐거우나 이해안되는 상상극장 (3) laubiz 10.02.05 855 0
78589 [파르나서스..] 신선한 시도! (4) eunhye01 10.01.28 1191 1
78576 [파르나서스..] 히스레저에 낚인 영화!! (6) dongyop 10.01.27 934 0
78129 [파르나서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어린이 영화 (6) somcine 10.01.06 1831 0
78124 [파르나서스..] [적나라촌평]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6) csc0610 10.01.06 1648 0
78109 [파르나서스..] 상상이라는 독약을 마셔버린 테리길리엄과 히스레저 (8) gion 10.01.05 1381 0
78084 [파르나서스..] 이미지의 과잉... (8) ldk209 10.01.04 1880 4
78081 [파르나서스..] 히스레져의 마지막 모습과 끝없는 상상의 장면들 (7) kaya 10.01.04 1547 0
78048 [파르나서스..] 상상력을 잃어버리면 안되요, (8) kaminari2002 10.01.02 1749 0
78000 [파르나서스..] 나만 재밌게 본건가... 파르나서스박사, (10) spitzbz 09.12.30 1381 0
77998 [파르나서스..] 히스 레저의 마지막 모습 (9) woomai 09.12.29 1427 0
77992 [파르나서스..] 상상극장에서 상상하기 (10) ohssine 09.12.29 1511 0
77952 [파르나서스..] 꿈, 그 밑도끝도 없음에 대하여 (11) jimmani 09.12.27 2773 2
현재 [파르나서스..]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 (12) sh0528p 09.12.27 2132 0
77897 [파르나서스..] 몽환적 상상의 극치를 보여주는 인생탐구 영화 (33) everydayfun 09.12.24 13286 0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