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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패닉 룸 - 여기 안전한거 맞아? 패닉 룸
hpig51 2002-07-18 오전 5:54:12 1093   [4]
( 스토리가 많이 언급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리오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v )

사람은 누구나 안정적인 것을 원한다.
신체적으로,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길 원하는 욕구.
그럼 철컥~ 잠글수 있는 방문이 전부인 방 말고,
철저히 폐쇄되어 누구도 침범할수 없는 당신만의 독립된 공간이 있다면?
패닉 룸은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방이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3백만 달러를 훔치러 온 세 명의 도둑
- 어리버리 두목 주니어, 패닉 룸 제작자 버냄, 가면쓴 청부업자 라울.
그들의 목적은 패닉 룸에 있는 금고속의 돈 뭉치.
( 사실 돈 뭉치가 아닌 채권 뭉치. ^^;;; )
그걸 가져가려면 패닉 룸으로 도망친? 아니 패닉 룸에 갇힌?
하여튼 엄마와 딸을 설득해야 된다.
" 열어주지 않는데 어떻게 들어가란 말이야~!! ㅡㅡa " 라며
발만 동동 구르는 도둑들.
아무 힘도 없는 연약한 모녀가 이길 것인지
아니면 우락부락하게 생긴 무서운 도둑들이 이길 것인지,
과연 최고의 요새 패닉 룸의 진정한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패닉 룸]의 장점은 알고 보는 재미에 있다. *^^*
일반적으로 스릴러 영화는 약간의 힌트와 함께
문제 해결 과정을 지켜보는 설정이 대다수이다.
새로 이사온 집에 패닉 룸이 존재하는건 언젠가 그 방이 쓰여질 것임을 암시하고,
엄마와 딸이 패닉 룸에 갇히면서 사건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도 예상할수 있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여러 사건은 결코 모녀에게 이롭게 전개되지 않을 것이며,
결국 패닉 룸의 승자는 도둑이 아닌 엄마가 될 것이라는 것도 예상할수 있다.
이처럼 [패닉 룸]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미리 알려주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집안 곳곳을 보여주면서, 패닉 룸 내부를 보여주면서 각종 복선을 깔아둔다.
하나하나 눈여겨 본다면 차후 발생되는 사건을 쉽게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설정의 [패닉 룸]을 식상하게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 종문이는 재미있게 봤지만~ ^^a )
그것은 아마도 해결 방안을 영화속 주인공과 같이 찾고자 하는 사람일 것이다.
위험을 헤쳐나가는걸 즐기는 사람에겐
[패닉 룸]이 따분하고 지루하게 보여질 수도 있지만,
주어진 암시와 복선을 보며 퍼즐 맞추듯 영화 스토리 따라가는 재미를
선호하는 사람에겐 충분히 만족할만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황 1.
패닉 룸에 갇힌 엄마와 딸, 그녀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도둑들.
영화 [양들의 침묵]을 통해서 강한 여자라는 이미지를 갖게된 배우 조디 포스터.
그러나 대립 구조가 시작되면서부터 그녀의 용감무쌍함은 전혀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엄마보다 딸이 더 침착하고 용기있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순간적으로 어이없으면서도, 도둑들과의 대립 상태가 주류를 이루기에
한시라도 긴장감을 늦출수 없다.
상황 2.
패닉 룸에 갇힌 딸과 도둑들, 빨리 나오라고 말하는 엄마. 아까와 반대 상황이다.
이런 설정은 매우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다. 이젠 도둑들이 도망갈수 없다.
엄마가 문 밖에서 총 들고 있는테, 나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
갑자기 상황 역전됨으로써 조만간 엄마가 도둑들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하게 된다.
그러나 안심할수 없다. 도둑들과 같이 있는 딸이 당뇨병때문에 목숨이 위태롭다.
사랑중의 으뜸 사랑, 모성애로 활활 불타오른 엄마의 변신(?)이 시작된다.
" 딸을 위해서라면~!! ^^v "
결국 강한 엄마로 부활한 엄마 조디 포스터, 역시 그녀는 강하다. ^^a
상황 3.
현관 앞에서 싸우는 도둑들과 가족들.
총을 갖고 있지만 쏠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위태로운 아빠,
잔인하고 난폭한 도둑 라울과 사람을 해치는데 망설이는 도둑 버냄,
이 놈들을 잡아야만 패닉 룸에 갇혔던 울분(?)이 해소될꺼 같은 엄마와 딸.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사투, 그리고 결말...
상황 종료.
도대체 이건 안심할만 하면 사고가 발생한다. 도무지 마음 편히 영화 볼수가 없다.
엄마가 이기겠지~ 이기겠지~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이길지 궁금하기만 하다.
돌이켜보면 [패닉 룸]의 위험천만한 분위기에서 흠칫 놀라는 장면을 찾긴 어렵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상황이 종료될만하면 발생하는 사건,
이런 것들로 인하여 [패닉 룸]은 영화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관객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한다.

[패닉 룸]을 보며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 ㅡㅡv
2천 2백만 달러의 채권 뭉치를 들고 무사히 도망가는가 싶었던 도둑은
민중의 지팡이 경찰( 맨날 사건 해결될 때쯤 나타나는게 문제이지만~ ^^a )의
등장으로 잡힌다. " 이놈 쉑, 어딜 도망갈라구 그래. 꼼짝 마~!! " 라며
착한(?) 도둑 버냄을 붙잡는다. " 으아~ 완전히 한몫 잡을수 있었는데... " 라고
절규하며 채권 뭉치를 하늘로 뿌리는 버냄.
영화속 메세지는 분명 이런 것일텐데
-> 일확천금을 꿈꾸지 말라, 돈은 덧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순간 종문이의 뇌리를 스친 것은 이런 생각이었다.
" 아깝다. 그중에서 몇장만이라도 나 주지.
  저거 주운 사람은 완전 땡 잡은거야. ㅡㅡ;;; "
영화를 보면서도 욕심 부리는 종문, 음~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가 보다. ㅋㅋㅋ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영화 [패닉 룸]의 제목은 모순?
   패닉 룸, 영어로 Panic Room 이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만들어진 요새.
   전쟁과 천재지변 등의 각종 위험을 뜻하는, 즉 공황 상태를 의미하는 패닉은
   룸이라는 단어와 합쳐져서 안전한 피난처의 뜻으로 변질되었다.
   하지만 영화속의 패닉 룸은 말 그대로 모든 위험을 피할수 있는
   도피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들어오긴 했지만 나갈수 없는, 안전하기보다 오히려 갇히는 신세로 바뀌는 방.
   강철문을 사이에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과 답답한 기운이 감도는 방, 패닉 룸.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위험에 대비해서 만든 곳이 반대로 위험 한가운데 있으니 말이다. ㅋㅋㅋ
   결국 패닉 룸은 안전하지만, 문밖의 위험이 있으면 나올수 없는 양날의 검? ^^a

2.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이 많고, 절망적인 위기가 계속 되는 것이 특징?
   조그만 환풍구를 통해서 손전등으로 이웃집 남자의 얼굴을 비춰보지만,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계속 잔다. 아예 창문을 닫은채~ ㅡㅡ;;;
   핸드폰이 있으면 911 구조 전화를 할텐데
   정작 필요한 핸드폰은 패닉 룸 밖에 있고,
   붙잡힐수도 있는 상황에서 겨우 찾아왔건만
   패닉 룸 안은 어이없게시리 통화 불가능 지역이다.
   패닉 룸의 내부 전화선을 연결해서 남편에게 SOS 요청을 했건만,
   순진한 남편은 도둑들에게 죽을랑 말랑 뒤지게~ 맞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든든한 지원군 경찰이 집을 방문하지만 딸의 생명때문에
   어쩔수 없었던 엄마는 아무 일도 아니라며 거짓말을 한다.
   ( 그때 경찰이 보여준 재치는 정말 감탄할 수준이었다. ^^a )
   이런게 스릴러의 재미가 아닐까? 죽을만 하면 살고, 살만 하면 죽고...
   관객은 다~ 알고 있다. 아니, 예상할 뿐이다.
   " 에이, 어차피 착한 놈이 나쁜 놈한테 이길꺼야. ^^v "
   하지만 알면서도 긴장감이 부족하다면 진정한 스릴러 영화가 아니지~!!
   [패닉 룸]에도 심장을 두근두근거리게 하는 긴박한 순간이 여러번 등장한다.
   왜 알면서도 즐기는걸까? 이런 현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할순 없을까? ^^;;;

3. 언제나 그랬듯 이런 장르의 영화는 스토리를 쓰게 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글을 쓰면서 스릴러 영화는 대부분 스토리를 언급했던거 같다.
   매번 그러지 않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만서도 어쩔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결론은 하나이다.
   종문이는 영화 스토리를 떠올리며,
   그때의 재미를 다시 한번 느끼는 취미가 있음이 분명하다. ㅡㅡv
   비록 스포일러성 글이긴 하지만,
   영화 본 사람에게는 충분한 기억을 떠올려주리라고 믿는다.
   물론 이 글에 언급되지 않은 장면도 상당수 있지만... ^^;;;
   양해 바랍니다. 종문이의 별난 취미를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m(_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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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룸(2002, Panic Room)
제작사 : Columbia Pictures, Hofflund/Polone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공식홈페이지 : http://www.panicroom-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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