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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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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6 오전 11:0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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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를 켜라]는 충무로 파워 1순위인 강우석 감독(겸 제작자)의 막강함을 확인할수 있는 작품입니다. 씨네마 써비스가 제작한 본작에는 최근 가장 잘나간다는 조연 배우들이 쉴새없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그 증거이지요. 당연히 본작은 캐릭터에 상당 부분을 의존합니다.
[신라의 달밤], [달마야 놀자], [공공의 적]으로 이어진, 작년 대박 코미디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라이터를 켜라]를 보고 웃지 않기란 꽤 힘들겠습니다. 유해진, 이원종, 성지루, 강성진, 박영규, 김인문 등 어느새 화려하다는 표현이 어울려져버린 스타급 조연들의 존재는 이 영화를 탄탄하게 받쳐주지요. 주연을 맡은 김승우와 차승원 역시 제몫을 다합니다. 특히 김승우는 압권에 가까운 표정연기를 뽑아냈지요.
[라이터를 켜라]는 작년의 코미디 작품들과 상당부분 다른 면모를 과시하기도 합니다. 기왓장 씬이나 가스총 씬은 신선하게 다가오고, 박영규의 캐릭터에 빗댄 정치 풍자는 분명 전에 없던 시도라 여겨지지요. 라이터 하나 때문에 부산행 기차에 오른다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는 설정은 영화내내 이어지는 깔끔한 전개 덕에 크게 어긋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본작이 안고있는 취약점은, 영화가 가져다주는 웃음의 상당부분을 이전의 작품들에 빚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관성에 의해 웃는 상황이 꽤 빈번했습니다. [공공의 적]이 떠오르는 상황도 많았구요. 그러나 달리는 기차라는 스피디한 상황에서, 감독은 캐릭터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그마저 [라이터를 켜라]만의 희극적 요소로 만들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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