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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서프라이즈] 친구의 남자친구를 가까이 하지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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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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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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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5 오전 9:4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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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의 제작풍토에서 로맨틱 코미디란 장르는 그다지 각광을 받는 장르는 아닌 것 같다. 헐리웃에서 만들어지는 멜로영화들이 정통 멜로 보다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선호하며 맥 라이언이나 줄리아 로버츠 같은 만인의 연인들이 그러한 영화들을 통해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영화는 주로 로맨틱코미디 보다는 정통 멜로 영화의 제작을 선호했고 관객들 역시 정통 멜로를 더 좋아하는 성향을 나타냈던 걸로 기억된다. 아마도 한이나 정을 기본정서로 하는 우리네 관객들의 정서엔 어쩐지 가벼운 느낌의 남녀 관계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보다는 좀더 진지하고 무거운 느낌의 정통 멜로가 제격인가 보 다. 그래서 그럴까 언뜻 생각나는 우리나라 로맨틱 코메디들 즉, 닥터 봉, 패자 부활전, 찜,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그리고 최근 아이언 팜에 이르기까지 관객동원에 크게 성공한 우리 나라 판 로맨틱 코미디는 그다지 흔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우리나라 풍토에 역행을 하듯 한편의 로맨틱 코미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제목은 <서프라이즈>. 귀여운 남자 신하균, 예쁜 이요원, 그리고 여우 같은 김민희가 등장하는 다소 생소한 느낌 의 제목을 가진 영화 <서프라이즈>는 이전에 등장했던 한국영화의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 들보다 훨씬 신선하고 젊은 분위기로 친구의 친구를 사랑한다는 어쩌면 진부한 내용을 어떻 게 상큼하게 풀어나갈지 조금은 궁금한 마음으로 이 영화를 접했다.
시놉시스 부잣집 딸인 미령(김민희)은 미용사인 친구 하영(이요원)과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 조금은 얄미워 보이는 미령에 반해 착하디 착한 하영은 친구의 일이라면 만사를 재치고 도와주는 천사표 친구. 미령이 미국에서 10년만에 귀국하는 남자친구를 맞이하기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남자친구는 예정된 비행기 시간보다도 일찍 공항에 도착한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허락도 남자친구도 모두 쟁취하고 싶은 미령은 자기 대신 공항에 하영을 보내고 자신의 남자친구를 12시간만 자신의 집에 나타나지 못하게 해 달라고 간곡한 부탁을 하기 에 이르고 천사표 친구 하영은 만사를 제치고 공항으로 얼굴도 모르는 미령의 남자친구 정우를 찾아 그를 서울로 입성시키지 않기 위해, 미령의 집에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좌충 우돌 해프닝을 벌이게 되는데….
역시 남의 떡이 크긴 큰 모양이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영화에서 사랑에 빠지는 남녀들은 그 둘 중 하나가 꼭 정혼한 사람이 있다거나 사귀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 상태에서 뒤늦게 운명적으로 끌리는 상대를 만났으니 고민이 될 수 밖에…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은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상황이 그렇게 녹녹하지는 않지만 그 상황을 경쾌하고 가볍게 풀어나가는데 있다. 따라서 그 상황에 대한 부담을 관객에게 전이하지 않고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그 형식적 구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에 임할 수 있어서 아마도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장르가 아닐까 싶다. 더구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남녀의 모습만 보아도 상황이 어찌되었던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걸 보면 로맨틱 코미디는 꽤 매력있는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영화 <서프라이즈>는 이러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철저히 따르는 상큼하고 사랑스런 영화다. 사랑스런 주인공들… 예쁘고 착한 여자주인공 하영 역의 이요원과 부자라서 철부지같이 자랐지만 자신의 둘도 없는 여자친구를 믿는 여우 같은 미령 역의 김민희의 두 여배우의 캐스팅이 돋보인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일 마져도 팽개칠 수 있는, 친구의 남자친구에게서 받은 야릇한 감정을 친구를 위해 추스리려는 착한 하영의 모습과 여우같이 얄미운 미령이지만 남자친구 를 뺏길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친구를 믿으려고 노력하는 얄밉지 않은 그녀의 태도가 예쁘고 사랑스럽다. 예쁘고 여우 같은 두 여배우들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는 행복 남 신하균의 모습도 더없이 사랑스럽다. 공항에서부터 줄곧 의도적으로 접근하며 자신을 귀찮게 하고, 의심스럽기게 접근하는 여성 을 외면하지도 딱 잘라서 떼버리지 못하는 천성적으로 착하고 쿨한 남자 정우를 연기하는 신하균은 이전에 보아왔던 어느 영화에서보다 평범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아무것도 모르는체 하영에게 당하기만 하는 정우의 모습은 안쓰럽다기 보다 귀엽다는 느낌만 든다.
민감한 소재 하지만 경쾌한 연출… 영화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다는 다소 식상하지만 민감한 소재를 경쾌한 방식으로 풀어가 며 관객들에게 재미를 준다. 친구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완벽한 서프라이즈 파티를 위해 동원된 가장 친한 여자친구. 그 친구를 통한 남자친구 지키기는 어찌 보면 뒤가 뻔한 내용의 시작이다. 물론 영화는 관 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친구의 남자친구와 여자친구가 눈이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로맨스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인천공항, 용유도, 아쿠아리움 그리고 호텔로 이어지는 그들의 행로와 벌어지는 해프닝은 식상하다기 보단 예쁘고 사랑스럽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완성하는 의미에서 투입된 하영의 옛 애인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킴과 동시에 그들의 관개를 급진전시키는데 톡톡한 구실을 하며 영화는 하영의 고민하는 모습으로 마지막을 준비한다. 과연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일까에 대해 관객들은 안달하게 된다.
영화는 젊고 상큼하고 경쾌하며 꽤나 잘 만들어진 로맨틱코미디의 구조로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는 경쾌하고 재미있지만 이 영화에도 맹점은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가장 큰 맹점은 황당한 설정에 있다. 어떻게 남자친구를 가장 친한 여자친구에게 맡긴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어쩌면 이건 사랑을 하는 남녀 사이에 금기시 되어있던 일이 아니었나?), 더구나 나이도 그다지 많지 않은 딸이 남자친구를 부모님의 허락 하에 사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나 남자친구 의 귀국시점에 딱 맞추어 반대를 시작하고 그 반대를 거두어내는 전체적인 상황설정이 어쩐 지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약간은 억지스런 상황설정에도 예쁘게 상큼하게 포장된 그들의 좌충우돌 사랑만들기 가 사랑스럽기만 하다. 솔직이 약간은 덜익은 듯한 모습의 이요원과 김민희가 공연하고, 심각 한 모습이나 조금은 덜 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이던 신하균이 어떻게 로맨틱한 모습으로 거듭날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에선 내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감독은 식상한 이야기를 상큼하게 풀어냈고 극중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모두 예쁘기 그지 없었다. 또한 마지막, 감독이 관객에게 선물하는 ‘서프라이즈’ 반전에 이은 깔끔한 마무리는 우리나라에서도 로맨틱한 로맨틱 코미디가 만들어 질 수 있다 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 <서프라이즈>는 관객들에게 ‘서프라이즈’ 한 재미를 선사할 만큼 신선하고 괜찮은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예쁜 배우들의 알콩달콩 엮어가는 사랑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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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2002, Surprise)
제작사 : (주)씨네2000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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