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은 그다지 사랑타령에 빠질 기분이 아니었다.
이 생각은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영화가
젊은 사람들의 그저 그런 눈물겨운 사랑타령이겠거니... 하는 느낌에서 였다.
글치만... 한 편으론 이 복잡한 기분들을 사랑타령에 빠져서 잠시나 잊어 볼까?
하구.. 시사회 신청
그러나 웬걸?
다른 영화는 홍보가 더 많이 되어서 이영화는 이런 내용이구, 저 영화는 저런 내용이구
그래서 봐야겠고, 그래서 제껴야 겠고를 정했지만
그야말로 '나는 행복합니다'는 내겐 뜬금없이 올라온 영화였는데
정보하나 없이 무작정 시간 땜질이나...? 해야겠단 생각으로 시사회 신청후 참석
그 포스터의 행복이란 단어가
내가 생각했던 그런 행복이 아니었다는거
첨이야 그렇게 저렇게 오다 가다 만나는거겠거니
그러다 의지가 되어 사랑이 되겠거니...
내내 그 두사람이 사랑하는 시점이 어딘가를 기다렸던것 같은데
한 편으론 저렇게 일상이 힘들고 어려운데 사랑이 가능할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둘중에 누군가가 왕자님 혹은 공주님이 되어 어렵고 힘든 저 처지들을
싹 씻겨주는 그런 류라면 모를까? 도저히 관객입장에서 볼때
주인공들은 사랑할 기분도, 사랑을 나눌 기분도 아닐것 같고
그 들의 인생이 둘이 만났다고 해도 더 좋아질것도 같지 않고...
그렇게
두 사람의 힘든 일상을 오버랩시키듯 보여주는 감독의 생각은
어쩌면...
나만, 혹은 인생이 너만 힘든것은 아니야
주변에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아도 힘든 사람은 많아
그건 다 각자가 견디어 낼 몫인거야... 그러니까 네 고통도 사실은 별거 아니구
누구나 그만 그만한 고통은 어깨에 메고 살아가고 있는거지... 라는
맨 마지막의
긴 어둠을 뒤로 하고
오토바이의 작고 희미한 불빛을 의지하며 (복권을 사러가는듯)
달려가고 있는 모습은
지금 힘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끈을 던져주는듯 했다.
신작로에서 멀리 산아래 보여지는 정신병동은
글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공작소였을까?
무겁지만 한편으론 어떤 사람들은 행복한 도피처가 될수도있겠구나... 싶었다.
두 배우의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상태의 디데일한 연기가 돋보였고
요즘 같이 힘들면 가족을 버리고 가버리는 세태에
자식이라는,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힘들어도 끈을 놓치않고 버텨가는 사람들이 있을수 있다는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모두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감독님의 메세지는 잘 전달될듯 하다.
그래도 당신들은 행복한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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