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의 감독 마크 네빌딘 , 브라이언 테일러는 영화 '아드레날린 24'로 이미 알게된 감독들이었다.
영화 '아드레날린 24'는 워낙 게임같은 영상과 현란하고 정신없이 스피디한 영상,
화끈한 액션, 골때리는 액션 등으로 인해 이미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매니아급의 인기를 받은 작품이었다.
그런 감독들이 제라드 버틀러라는 걸출한 배우를 데리고 '게이머'라는 심상치않은 제목의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땐, 기대가 조금 높아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미국흥행성적 2000만달러, 평도 크게 좋지는 않다.
(물론 그 전작들도 비슷한 성적들이었으나, 이번 작품은 왠지 더 벌거 같았다.)
이 영화 역시 현란하고 사이버틱한 영상들을 중심으로 정신없고 잔인한 게임영상들을 내보내듯이
진행된다. 내용은 제이슨 스태덤의 '데스 레이스'와 비슷하게 사형수들을 데리고 일반사람들이
잔인한 전투게임을 하듯이 즐긴다는 내용이다. 물론 그 뒤에 숨겨진 모종의 음모까지.
그래서인지 비슷한 내용을 본 것 같다는 평이 많았고, 그나마 게임같은 영상을 실감나게 FPS게임처럼
구현해냈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평을 받았다.
본인도 워낙 악평이 많아서, 기대를 많이 낮추고 봤는데 이야기 내러티브도 그렇고,
제라드 버틀러도 괜찮게 생각하던 배우라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됐다.
아, 비슷한 영화로 '서로게이트'도 생각났다.
근미래에서 인간들이 사이버를 통해 가상아바타 혹은 실제인물을 가상으로 조종하게 됨으로써
그에 따른 도덕적 문제 및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를 이끈다는 설정.
많이 봐온 메시지이지만, 점점 더 근미래로 달려가는 현재인만큼 자주 다뤄지고
그만큼 공감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이에 대한 안 좋은 평들도 다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 감독들의 취향인 듯. 전작들도 그랬다,
'게이머'라는 제목때문에 되게 현란하고 멋있을 것 같은 내용과 재미를
선사해줄 것 같았는데, 정작 시작하자마자 사형수를 게임처럼 조종하는 '게이머'라는
기대와 달랐던 내용에 조금 실망하기도.
그래도 살아있는 사람을 현실 뒤에 숨어서 가상으로 조종하는 모습을 나타낸 포스터나 내용 등은
현재 컴퓨터 사이버상의 뒤에서 성별도 모른채 많은 것을 조종하고 양산해내는
우리들의 현재를 나타내는 것만 같아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었다. (인터넷악플이나 나쁜동향 조성 등)
현란하고 정신없는 영상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대번에 나타내지만,
괜찮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영상에 묻혀 다소 실패한 것 같다. 영상이 너무 강해 메시지가 약하게 느껴진다.
영상과 내용이 적절하게 섞여들어갔을 때 그 시너지효과는 배가되어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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