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편견과 오만'에서 개성과 열정을 표출하여 본인의 관심을 끈 배우 '콜린 퍼스', 그가 감동
드라마라는 포스터 문구를 안은 영화 '제노바'를 안고 옆에 다가왔다. 이 영화가 본인에게 어떤
감동을 심어줄지 궁금증으로 옆에 다가온 '제노바' 옆에 다가갔다.
이별한 사람들은 누구나 새로 시작할 곳을 찾는다. 상처와 슬픔 이후, 서로를 보듬는 더 깊은 사랑이 시작된다 !
자동차 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조(콜린 퍼스)는 두 딸과 함께 이탈리아 제노바로 이주한다. 제노
바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조와 달리, 엄마의 죽음이 가져
온 충격이 가시지 않은 두 딸들은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다. 큰 딸 켈리는 엄마의 죽음이
동생 메리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동생을 멀리하고 제노바에서 낯선 남자들을 만나고
파티에 어울려 다니며 섹스와 마약에 빠져든다.
한편, 메리는 엄마의 죽음에 대한 충격 때문에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피아노에 몰두하
며 제노바의 생활에 적응하려 애쓴다. 켈리와 조가 각자의 생활에 빠져 있는 사이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메리는 아무도 모르게 제노바 곳곳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리고, 홀로 있던 메리는
항상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바로, 얼마 전 죽은 엄마가 메리를 찾아오기 시작한 것…
어느 날 엄마와 함께 제노바의 골목길을 여행하던 메리는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고 마는데…
일반적으로 임팩트 없이 흔히 쓰이는 스토리로로서 잔잔함으로 일관하는 영화가 있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영화상영시간 동안 지루함이라는 단어가 엄습해 올 것 이다. 그런데 본인은 영화에 대
한 취미가 유별나서인지 몰라도 스토리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다른 장르와 혼합되지 않는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는 잔잔함으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간다면 되레 반갑게 여겨진다. 왜냐하
면 그런류의 영화들은 생각할 여지와 여운을 본인에게 안겨주기 때문이다. 영화는 위에 얘기한
대로 건조할 만큼 임팩트 없이 감동이란 단어를 관객에게 애써 전달하지 않으려는듯 잔잔함으로
일관한다. 그런 잔잔함으로 일관하는 영화가 본인에게 생각할 여지를 가졌다줬다. 그건 바로 만
약 영화에 나오는 '메리'와 '조'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다.
정답은 영화가 얘기해주듯 '메리'의 입장이었다면 나날이 죄책감에 시달려 잠 못 이루는 날이 하
루이틀이 아닐 것이며 '조'의 입장이라면 그런 딸을 감싸 안을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스토리와
함께 제노바라는 도시를 영화 안에서 하나의 캐릭터처럼 묘사하고자 한다. 유려한 중세 시대 건
축물과 아름다운 해변 등의 이국적인 풍광과 함께, 자칫하면 길을 잃기 쉬운 미로 같은 골목들의
특성은 영화의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제노바라는 도시의 성격과 스토리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어두움과 밝음의 대비를 보여주는 좁고 높다란 골목의 장면들 역시
영화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 처럼 본인에게 느껴지고 보였다. 아울러 쇼팽의 잔잔하고 아름다
운 피아노 선율까지..본인이 이렇게 글을 쓰는 걸 보니 감동을 받은게 틀림없이 여겨진다.
그것도 건조한 감동을..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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