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전개시키기에 필연적인 내용이겠지만
지루한 대사들이 많이 이어져
지루하기 짝이 없었지만
마지막 장에서 그의 의도가 극명하게 보여지고
복수라든가 지나친 잔인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예술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끝이난다
다만 쉬지않고 재미있고 웃음을 유발하고
시간 죽이는 영화 좋아하는 본능을 누르고
장시간 이장면 저장면 꿰맞추면서 보는 끈질긴 노력을 하지 않으면
즉 이러 이러한 장면들은 나중에 보여질 어떤 스토리들로
이끌고 가기위해 보여주는 부연 설명을 위한 이야기 인지
끝내 모른다면 정말로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면서 고생만 하고 보람도 못찾겠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거지만 천재들이 길게
얘기할 때 즐겁게 얘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무리이다
어쨋든 타란티노 감독은 우리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주면서도
본인이 할 건 다하고
보여줄 건 다 보여주는 감독이 아닌가 싶다
우리 머리 속엔 그래 독일군 미워하는 유령이 크게 버티고 있다
어쩔래 라고 한다면 그는 아마도 그래서 내가 이런 영화 만들었지롱 하고
10년 고생을 잊고 혀를 낼름거릴 것이 분명하다
죽으면서 목을 뒤로 꺾은채 머리 정수리를 땅에 박고 고통스러워하는 여 주인공의 모습이 나의 모습인 것 같아
보기 민망했다
어떤 놈인줄 알고 쐈어 하는 책망의 소리도 들리는 듯하고...
하지만 이 감독이 대단한 건 그녀가 죽고나서 독일군 수뇌들이 다 모인 극장에서
화면에 꽉차게 클로우즈 업된 얼굴이 영상으로 보여지며
독일군들과 히틀러에게 절규하는 ... 너희들은 다 죽을 꺼야라는
한 마디에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듯한 카타리시스를 짜릿하게 느끼게 해줘서
감독을 최고라고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 내가 졌다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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