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30분동안의 2차 세계대전 시 나치박멸!이라는 내용하의 쉴새없이 펼쳐지는
액션과 유머와 드라마 속에서의 캐릭터향연들은 관객들을 충분히 즐기게끔 한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원래 쿠엔틴 타란티노를 그닥 좋아하지않을 뿐 더러
그의 세계관은 인정하되 메세지가 잘 없다고 느끼는 까닭에 이번 작품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도 영화홍보문구처럼 올해 최고의 특급 오락영화라는 데에는, 별 이견이 없다.
물론 2차세계대전 하에 나치를 쿠엔틴 식으로 조롱하고 잔인하게 박멸한다는 설정과 이야기 풀어나감,
캐릭터들의 살아있는 연기 등은 찬사받아 마땅할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잘 풀어나간다.
그런데,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것만 즐기기에는 엉덩이가 조금 아플 정도였고,
보면서도 재미는 있는데 이 화려한 영화를 만들어놓고 무슨 얘기를 하자는거지?라는 생각이 간간히
들 정도였으니까 개인적으로는 100% 만족한 영화라고는 할 수 없겠다.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들을 보는데 이 영화에 더 전념하게 되었다.
이제 연기 좀 한다는 브래드 피트의 '알도'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브래드 피트를 넘어서 칸 남우주연상을 받은 '크리스토프 왈츠'라는 배우의 악역연기가
이 영화에서는 살아있었다. 그 덕분에 다른 캐릭터까지 긴장감있게 살아날 수 있었다.
그는 악랄하고 빈틈없는 악역이지만, 영화종반부까지 가서는 의외로 코믹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다양하고 깊은 내면의 캐릭터연기를 잘 해서 상을 받은 듯!
다이앤 크루거나 틸 슈바이거, 그리고 가족들의 참상을 겪은 뒤 독일군에게 복수하는 역할을 맡은
쇼샤나 역의 프랑스배우 '멜라니 로랑'까지 많은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가 돋보인 영화였다.
여러가지 상황을 가진 여러 캐릭터들의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치박멸'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융합되어 매끄럽게 풀려져가는 구성은 쿠엔틴 타란티노답게 능수능란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그래도, 이 정도의 규모와 배우, 소재를 가지고 무슨 얘기를 하려고했을까?하는 점에선 여전히 좀 의문.
영화는 여자분들이 보시기엔 잔인한 장면들이 다수 있고, 러닝타임도 오락영화라고 하기엔 꽤 길며,
쿠엔틴 팬이 아니라면 여타 블럭버스터들같이 편하게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브래드 피트의 개성있는 연기, 올해 하나의 이슈였던 쿠엔틴작품과 흥행성적,
그닥 볼게없는 극장가에서 눈에 띄는 영화라는 점에선 나름 흥행선방을 노릴 수도 있겠다.
'미친 개떼들' 정도로 해석되는 영화 속에서 나오는 대사를 통해 영화 'Inglourious Basterds' 는
영화 속 캐릭터들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얼마나 골때리게 행동하는지 보여주는데서
관객들의 카타르시스적 재미를 준다. 때려서 죽이고 불태우서 박멸하고.
'복수'라는 관점에서 관객에게 극대화된 카타르시적 재미를 느끼게 하기위해,
챕터 5까지의 자세한 상황설명과 설정을 보여주고 그 감정을 증폭시키기에
쿠엔틴이 만든 특급오락영화라는 평에는 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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