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려운 영화였다.
광고 카피에 노골적으로 드러난 형부와 처제의 "야"스러운 관계는 허울뿐이었다.
그보다는 잘못을 알고 있는 남자의, 아무것도 모르는 그래서 보호해주고픈 여자에 대한 일종의 롤리타는 아닐까 싶었다. 물론 그게 성적인 개념이 아니라 그녀가 홀로 남겨진 것에 대해 자신의 책임도 있다. 그리고 그 책임에 대해 일말의 가책을 그렇게 내보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남자는 운동권이지만 그렇게 과격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약간의 소명의식도 있어보인다.
하지만 선배의 아이에게 고통을 준 잘못을 탓하며 그는 자책한다. 그후 결혼을 하지만 그의 자책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아내와의 거친 섹스는 일종의 죄의 사함이었다.
그러니 아내가 죽고 나서 그 동생을 탐한다는 것이 가당키가 할까 싶었는데 영화의 막바지 남자는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며 은모를 끌어 안는다. 컷, 거기까지 했으며 좋았을텐데..
은모는 자신의 잘못으로 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오히려 그녀는 남자를 보험사기죄로 고발하는데...
남자는 교도소 철창안쪽에서 1마리 잃어버린 양이야기를 한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치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기독교영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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