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 그래서 이 영화를 봤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98년에는 내가 중학교 2학년때이다..
그때는 이런 영화를 보면.. 아마도 지루하다.. 심심하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봤을것이다..
그치만 지금 10년 조금 넘게 지난 지금의 나는..
이해가 될뿐만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는 공감도 가고..
우는것만이.. 꼭 슬프거나 아픈것이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겉으로 표현하는 슬픔만이.. 슬픈것은 아니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평범하게.. 아무렇치 않은척.. 하루 하루를 보내지만..
그 마음속은.. 어떨지.. 어찌보면 평온하고.. 조용하게 정리하는 모습이..
더 가슴이 아프고.. 슬펐던것 같다..
그리고 우연히 사진관으로 찾아온 사랑.. 시작도 하기전에..
마음을 접을수밖에 없었던.. 서로의 전화번호도.. 사는곳도..
그저.. 이름과 무슨일을 한다는정도..!?
그것만 알고도.. 서로에게 믿음이 가고.. 만나면 즐거운..
잘 알수는 없지만.. 끈끈한 무엇이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일까.. 놀이공원에서 놀고나서.. 어두워진 골목길을 걸어가면서..
한석규가 조금은 썰렁한 무서운 얘기를 할때.. 심은하가 살포시 팔짱을 꼈을때..
조금은 움찔하면서도.. 조금은 설레여하고.. 좋아하는 그의 마음을 살짝쿵 느낄수 있었다..
왜 설레이지 않을수 있겠나.. 누구나 그 상황이면.. 설레이고.. 좋아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영화의 첫장면이 생각이 난다.. 파란 하늘에 이쁜 구름을 배경으로 평범한 동네를..
스쿠터를 타고서.. 바람결에 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하는 한석규의 모습이..
영화속에서 스쿠터가 어찌나 좋아보이던지.. 기회가 되면 나도 한번 타보고싶은..
그리고 사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된..
어찌보면.. 머릿속의 생각보다는.. 사진한장이 더 오래 기억되고 추억이 되는것 같다..
'이런 시절도 있었지.. 그땐 그랬었지..' 하면서 말이다..
근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사진을 안 찍게 되는것 같다..
그냥.. 이쁜 모습만 기억되고.. 간직하고 싶은..;;
그 모습보다는 자연스럽고.. 추억할만한곳에 가서 기념으로 찍으면 되는데 말이다..
앞으로.. 되도록이면 사진을 많이 찍어야겠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말이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열심히.. 자신이 있는 곳에서 그렇게 살면 되는것 같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너무 길어진.. 그냥 영화를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오랜만에.. 너무 좋은 영화 한편 본것 같아서.. 너무 좋은 시간이였다.. 고럼 여기서 이만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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