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표는 참 특이한 감독이다.
그는 아예 테크닉을 내팽겨치고
무지막지한 연출로 일관한다.
<죽어도좋아>의 포르노적 노인네 섹스씬.
<너는 내운명>의 면회실 난동.
<그놈 목소리>의 설경구 대국민 캠페인
이젠 내사랑 내곁에..
박진표의 영화는 불친절하고 무성의하기까지 하다.
<죽어도 좋아>의 노인네들은 사랑의 필링을 언제 느꼈는지 보여주지도 않고
육탄대결에 들어가고
<너는 내운명>의 노총각과 다방레지는 전혀 개연성없이 결혼하고 에이즈걸리고
면회실서 쇼를 벌인다.
<내사랑 내곁에>의 커플은 언제 눈이 맞았는지 모르게 서로 죽네 사네한다.
멜로영화도 최소한의 논리와 개연성은 있어야한다.
포르노가 비난받는 이유는 섹스신외에 다른 씬은 그야말로
대충 갖다붙이기때문이다.
나는 박진표의 영화가 포르노제작과정과 비슷하다고 느낀다.
섹스 대신에 "사랑 "을 갖다붙였을 뿐.
<내사랑 내곁에>는 정말로 우격다짐 멜로다.
김명민의 말라빠진 몸매가 안타까움을 불러올지언정
그의 사랑에 감동을 더 할까?
장례관리사의 직업이 하지원의 연기에 어떤 감동을 더해줄까?
"죽어가는 루게릭병환자와 장례관리사의 만남은 뭔가 감동적일것이다.."
이런 막연한 기대? 설마..
테크닉이 부족한 것까진 좋다.
하지만 이런 무지막지한 연출로 언제까지 일관할것인가?
박진표의 변신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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