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가장 기분좋게 하는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다룰줄 아는 영화..
그런 영화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영화가 한참 인기 있을때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참 볼 영화가 없나보다라고...
오랜만에 들린 대여점에서 가벼운 영화가 필요했다..아무 생각없이 보고 그냥 잊어 버릴 그런 영화가...
보고 참 많이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다..그냥 보는 내내 유쾌했고..진심이 느껴졌고..
서로에게 동화되어가는 그들의 모습이..참 좋았다..
기동이를 잃어버렸을때 본능적으로 정남이는 누군가가 기댈 곳이 필요했고..거기엔 아버지 남윤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역시 갑자기 찾아온 아버지라는 위치가 아직은 맞지 않는 옷같지만 자식을 잃고 정신이 없는 딸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고 찾아온 딸에게 그는 세상에 기댈 수 있는 그 유일한 곳이 되어주었다.. 엄마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혼자 눈물이 그렁그렁해 앉아있는 기동이는 정남이의 아들이고 아직은 할아버지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남윤수의 손자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
세상 어느누구도 아무리 준비성이 많은 사람도 준비할 여유가 없이 가장이 되고 엄마가 되고 아버지가 된다..그리고 누군가의 자식이 되고 손자가 되고 형제자매가 된다..
우리 모두는 모든 것이 서툴고 어설프지만 그렇게 한 가족이 되어간다..그들처럼...
가족이란 그런것이 아닐까...그게 가족이 아닐까...남이 아닌 가족....
남에게 막말을 하면 연락을 끊지만 가족들과는 싸우고 우리는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그것이 남과 가족의 차이..가족이 뭘까...요새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든다... 그럴때 본 이영화는 그냥 왠지..맘 한구석이 짠하다..
나이가 되면 당연히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내가 친구에게 빨리 결혼하라고 했을때 친구는 그랬다 아직 자신이 가정을 꾸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뭘까..참 생각없이 그냥 보고 말길 기대하고 봤던 영화였는데...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한다..
참 괜찮은 영화였다..가볍지 않은 주제를 보는 사람에게 유쾌함과 감동으로 돌려주는 한국영화들이
참 좋다..이젠 외국영화를 본 게 너무 오래되어 버린 것 같다..정말 한국영화가 대단한 것 같다..
갈수록 버릴 영화가 없어지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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