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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푸른 강은 흘러라 푸른 강은 흘러라
csc0610 2009-09-25 오전 9:54:10 1032   [0]

☞ 적나라촌평 :

 

'바다 쪽으로 한 뼘더' 팀이 다시 한 번 뭉쳐 망든 영화..


(아니다, 제작은 이 영화가 더 먼저 였으려나? ;;)


전작을 모녀 간의 소통에 관한 영화로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의 주제는 아마 또 다른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이 영화의 배경은 연변이다..


그곳에는 속칭, 조선족이라고 불리우는..


중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조선계 소수 민족이 거주한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바로 그 조선족 친구들이다..

 


이 영화는 포스터만 보면,


현재의 연변을 사는 연변 소년·소녀의 첫사랑 이야기로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의 내용은 그것보다는 한층 더 심오하다..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줄기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첫 번째 줄기는 철이와 숙이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이며,


두 번째 줄기는 철이의 어머니인 수연의 이야기이다..


두 이야기 줄기는 감독이 의도한 대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며 시종일관 진행된다..


조금은 그래서 관객들이 어색해 하지 않을까 모르겠다..


왜냐하면 두 이야기는 이야기의 분위기만큼이나,


이야기 구성·카메라 워킹 등에서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숙이와 철이의 이야기는 우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과거로 향하는 플래쉬 백이라던지, 기타 다른 구성이 없고,,


그냥 시간이 흐르는대로 두 사람의 감정 흐름을 보여준다..


두 친구는 애틋한 첫사랑의 감정을 교류하지만,


가끔은 엇갈리기도 하며, 서로를 아련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서로의 부재에 대한 공허함을 느끼며 슬퍼하기도 하며 말이다..


그러나 청춘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 둘은 두만강의 푸르름만큼 파릇한, 첫사랑의 감정을 되찾는다..


철이의 어머니, 수연의 이야기는 슬프다..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현실에 모든 꿈을 함몰시키고 사그라졌기에,,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에서 시종일관 아련하게 펼쳐진다..


그녀는 아들인 철이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연변에 남겨두고 한국으로 떠난다..


그녀의 이야기는 숙이와 철이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지나치게 현실적이며 심정적으로 절절함이 느껴진다..


특히, 출입국 관리국 직원에게 쫓기던 시퀀스에서는,,


요 근래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긴장감이 느껴졌다랄까?


조금씩 뒤섞여 진행되는 그녀의 이야기는,


몽환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슬픈 이야기다..


 

두 이야기를 대조적으로 대비시키기 위한 감독의 의도였을까?


두 이야기를 비추는 카메라 워킹도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철이와 숙이, 두 사람을 비추는 카메라는 거의 고정되어 있다..


그냥 그 둘을 비추는 거울이라도 되어주려는 듯이,


카메라는 그 어떤 기교도 부리지 않으며,,


두 사람의 애틋함과 풋풋함을 시종일관 관찰자의 시점으로 본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아마,


두 사람의 첫사랑 이야기를 드는 청자와 같은 느낌으로,,


그 두 사람의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수연의 이야기에서는 핸드 핼드가 주로 사용된다..


그래서 카메라는 그녀에 최대한 밀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를 통해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그녀에 대한 연민마저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핸드 핼드 기법은,


그녀가 출입국 관리국 직원에게 쫓기던 장면이나,,


그녀의 마지막을 암시하는 장면에서 효과적으로 쓰였다..


적어도 그 장면에서는 감정적인 울림이 충분히 생겼으니 말이다..



이 영화는 솔직히 적절한 교차 편집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야기가 윤활유가 칠해진 것처럼 매끄럽진 않은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꽤 오래 받았다..


그래서인지, 길지 않은 러닝 타임도 조금은 길다는 생각도 들었고,,


관객들에게 생각의 여유를 주기 위한 감독의 배려였는진 몰라도,


나름 많은 부분이 축약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따뜻하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적어도 인간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추천을 한 번은 해보고 싶어진다..


그냥 포스터에 쓰여 있는 카피에서 조금은 벗어난 영화라도,


기꺼운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관객이라면,,


아마 이 영화는 정말 괜찮을 것이라고 말이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1 20:43
kyi1978
잘 읽었슴돠   
2009-11-05 11:12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9-25 21:31
boksh2
잘봣슴다   
2009-09-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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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강은 흘러라(2008, Let the Blue River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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