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중에 영국발음을 매우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 영화보는 내내 그분 생각이 나며 잼있게 봤다.
엔틱한 배경과 슬림한 의상 그리고 엘레강스한 모습과 그 분위기에 심취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
처음에는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눈치채기 어려워서 뭔 소리인가~ 했는데
여왕의 신임을 얻어서 정권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가지치기 당하면서 차근차근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놈의 권력이 무엇이더냐...
그 맛을 알면 절대로 떨쳐버릴수 없다는 권.력.
그 권력의 치맛자락을 잡으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꼬드김과 찝쩍(?)거림...
나에게 호의를 배풀며 양의 탈을 쓴 욕심쟁이들의 모습에 씁쓸함을 느꼈다.
오히려 빅토리아를 따르는 강아지 한마리 만이 진실된 친구인듯...
이뻐해주는거 외에는 바라지 않고 언제나 곁에 있는 애완견만이 빅토리아의 친구인거 같아서 또 한번 씁쓸하였다.
남편이 될 엘버트와의 시작은 비록 실리를 따진 관계를 원한 주변사람들의 등떠밀림에서 시작되었으나
차츰 진심으로 사랑이란 새싹을 키워나갔고 둘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결혼식을 하게 된다.
(결혼식 장면을 보고 '한방에 만렙... ㅡ_ㅡa' 했다 ㅋ)
영화내내 뭔가 정무를 위한 신이 있을꺼라 예상했지만 영국 왕 시스템을 모르는 무지함이라 그런가??
여왕이 되고나서 추밀원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그후에는 총리와 몇마디하고는
계속 연애에 몰두하는 내용이 '한가하게 연애나 할 자리가 아닌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인가?? 9자녀를 뒀다는 엘버트 사후의 자막처리는 왠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남편의 자상함과 깊은 성품에 현명한 여왕이 될 수 있었음을 느낄수 있었고
아무리 둘의 사랑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지만 그 내용이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였다.
어쨌든!!! 영화내내 엔틱한 가구들과 앙드레 김 선생님이 맨날 말하는 '엘레강스' 함이 영화보는내내 눈을 즐겁게 하였고
배우들의 대사에 딱딱함을 느꼈지만 오히려 그게 더 영화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부분이었다.
눈과 귀가 즐거우니 어찌 마음이 흡족하지 않으랴??
전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하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영화관을 빠져 나오는 몇몇 분들의 혹평은 어쩔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나만 좋으면 그만인걸~ ㅋㅋㅋ 난 잘 봤어!!! 잼있었어!!! 그럼 땡~!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