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리틀 선샤인'. 이 영화 참으로 훈훈했다.
말 그대로 콩가루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훈훈함'을 만들어낸다니,
아직도 기억나는 그 고물노란버스를 가족 모두가 타고
그닥 이쁘다곤 할 수 없었던 막내딸을 '리틀 미인 대회'에 내보내기까지
그들의 과정은 우여곡절이었지만, 가족의 결속력은 더 굳고 단단해졌다.
그 제작진이 다시 만난 만든 '선샤인' 시리즈.
'선샤인 클리닝'.
사실 그 감독은 아니지만, 그 제작진들이 다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고싶게끔 만드는 힘이 있었다.
게다가 에이미 아담스, 에밀리 블런트, 그리고 '미스 리틀 선샤인'의
못말리던 할아버지 '알란 아킨'까지.
그들은 이번엔 어떤 가족을 이뤄, 어떤 불협화음 속에 훈훈함을 만들어냈을까?
콩가루 가족 구성원은 같다.
언니인 에이미 아담스는 싱글맘으로 주로 '청소'를 업으로 살며,
파출부부터 드디어 범죄현장 사후처리반까지 영역을 넓혀나간다.
동생은 백수로 살다 이번 큰 껀에 같이 끼어들면서 자아를 찾게되는 경우.
그들은 하나씩 뭔가 비어있다.
언니는 남편이 없고, 동생은 엄마의 부재, 언니의 아들은 아빠의 부재,
할아버지는 아내의 부재다. 뭔가 살면서 감정적으로 부족한 것들을 느끼지만,
그들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간다.
영화의 특이한 소재인 '사후처리 청소반'이라는 부분은,
마음 속 아픈 상처를 박박 닦고 치유해가는 그들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듯 했다.
사람 살면서 가장 건드리기 싫고, 들추기 싫은 '상처'라는 부분을,
자살로 마감한 혹은 사고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사후처리를 해나가면서
하나씩 치유해나가는 것 같았다. 피를 박박 닦으면서, 자신들의 아픈 상처도 치유해 가기.
그리고 '선샤인'이라는 이름을 붙인 클리닝 회사까지 차리면서,
그들은 더욱 큰 희망을 안고 살아가기로 한다. 물론 혼자가 아닌, 서로의 보듬어줌과 함께.
영화는 보면서는 꽤나 잔잔할 수 있지만, 이상케도 보고나서 여운이 더 남는다.
뭔가 시크한 듯하면서도 꽤 운치있는 음악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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