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형제의 이 독특한 블랙코미디는
전적으로 등장인물들간의 촘촘한 관계 구성에서 오는
예측할 수 없는 진행과정과 웃음에 있다.
말 그대로 '블랙코미디'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코엔형제의
주특기가 간만에 제대로 발휘된 영화다.
조지 클루니, 프랜시스 맥도먼드, 브래드 피트, 존 말코비치 등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이 '블랙코미디'의 역할극에 아주 빠져서
재미나고 기발한 연기를 보는 것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밋거리이다.
만나는 여자마다 자대는 능구렁이 조지 클루니,
성형수술에만 온 정신이 팔려있는 프랜시스 맥도먼드,
골빈 헬스크럽 코치 브래드 피트,
CIA정보부에서 막 짤린 막장인생 존 말코비치.
이들의 다른 인생이 서로 관련이나 있을까 싶지만,
인생이 그렇듯이 그들은 기묘한 사건으로 인해 하나둘씩 엉킨다.
그것이 이 영화의 묘미이자 재미.
각자의 루저한 인생에서 탈출하기위해 애쓰는 그들의 고군분투기.
근데 코엘형제의 영화가 그렇듯이 어떻게 그들의 인물관계가 그리도 잘 엮일수가 있고,
캐릭터들은 그리도 살아있는지, 사실 보고나서 내용은 '이게 뭐야?'싶어도.
보는 동안은 너무 재미있었다.
블랙코미디의 재미.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이 장르는,
사회풍자와 유머, 그리고 살아있는 캐릭터성, 그것을 엮어가는 능력이 탁월해야
하나로 어우려져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파고'로 유명한 코엘형제의 이번 영화는 간만에 제대로 만난 블랙코미디영화다.
배우들의 특출난 능구렁이 담넘듯한 연기와 제대로 된 씁쓸한 유머를 맛보고싶다면,
망설일 거 없다. 바로 이 영화다.
간만에 물만난 블랙코미디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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