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는 Rock Star를 동경하는 꿈 많은 소녀입니다. 다른 소녀와 다른 점은 꿈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한다는 점이지요. 그의 콘서트에 가서 인간파도에 몸을 맡긴 채 노래하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거나 그가 자주 가는 카리브해 리조트까지 가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랍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때마침 제이슨이 찾아 온 것과 우연히 듣게 된 선상에서의 파티를 놓칠 제니가 아니지요. 그날 밤 우연한 사고로 제이슨이 바다로 빠지면서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그녀와의 얼렁뚱땅 표류는 시작합니다.
여기서 잠깐,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잠시 그녀와 관련된 인간 관계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앞으로 그녀의 표류에 무척이나 중요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그녀가 사랑하는 스타인 제이슨 마스터즈는 초절정 느끼남입니다. 온몸에 흐르는 기름기에도 제니에 눈엔 완소남일 뿐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전혀 아닌 인물...그에 반해 그녀의 절친이자 그와의 연적(?)인 라이언은 훨씬 잘생기고 이해심 많은 다정한 남자인데도 그녀는 그저 친구로만 생각해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사실 그 둘의 나이로보면 사랑(?)으로 언급하기엔 조금 어리다고 보이지만 ...
하지만 이런 관계에 흑탕물을 제대로 튀기는 방해꾼이 있는데 제니만큼이나 제이슨에 목매는 열혈팬 알렉시스입니다. 그녀의 존재를 몰랐을 때만해도 단지 제니와 제이슨의 얼렁뚱땅 표류가 주는 재미만을 예상했지만 무인도에 알렉시스까지 합세하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만 갑니다.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그녀들의 흑탕물 싸움 (가령, 인공 방귀 소리, 음료에 색소타기, 머리에 벌레 숨겨놓기 등등)이 이 영화에 가장 큰 재미를 주는 대목이죠. 그리고 알렉시스는 엔딩 크레딧까지 최선을 다해 웃음을 주고 있으니 끝까지 봐 주시기를...
<러브랙트>는 카리브해라는 환상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하며 꿈의 리조트는 보는 관객들에게 직접 가보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눈만이라도 즐길 수 있는 대리만족을 충분히 선사합니다. 그리고 '아만다 바인즈'의 매력을 <쉬즈 더 맨>, <왓어 걸 원츠> 이상으로 보여 주며 말 그대로 그녀 1인극이라는 착각까지 하게구요... 그런 아만다가 잠시 힘이 딸릴 때 예상하지 못한 라이언이 큰 웃음을 터트리기도 합니다. 정식 보직을 받기 전 마사지사, 돌고래 조련, 댄서 등 이런 저런일을 하면서의 에피소트가 미국식 코미디를 보여 주면서 말이죠...
때문에 <러브렉트>는 작품성을 기대하기엔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말그대로 오락성과 웃음에 최선을 다한 영화이죠.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도 많은데요... 여 주인공이 탑 스타와 러브라인이 생기다 자신의 주변 남자가 진짜 사랑임을 확인하는 전반적인 내용은 <내 생에 최고의 데이트>와 흡사하고 (특히 제이슨이 그녀에게 환심을 사려고 가사를 인용하다 걸려 망신 당하는 대목은 아예 똑같습니다) 그녀가 제이슨을 위해 무인도에서 먹거리를 얻으려는 모습은 <김씨 표류기>에서 익히 본 내용입니다. 가만... <김씨 표류기>가 2009년 작품이고 <러브랙트>가 2005년 작품이니 혹시 <김씨...>가? 그런 일부 내용의 유사점을 제외하고라도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 가는 결말과 갑작스레 그들의 사랑을 돈독히 해주는 위기 상황은 오락성에 치우친 영화에 한계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도 환상의 경치를 관람하면서 아만다 바인즈에 매력을 맘껏 취해 볼 수 있는 <러브랙트>는 오락 영화로는 그렇게 나쁜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다만 2005년도 개봉을 하지 못한 작품이 9월 3일 개봉한다지만 정말 개봉은 하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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