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자체가 엄청난 명작이라 할 순 없지만, 정말 오랫동안 사랑받아왔고,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망쳐놓을수가 있는가.
원작 자체가 아동 취향이고(아동 취향이라기엔 성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건 일본 만화 특유의...), 귀엽고 깜찍한 아이돌 성향의 캐릭터들이 3등신 몸매를 자랑하며 나왔던 그 이야기가 이렇게 실사판으로 표현 될 줄이야.
전반적으로 '가족영화' 를 표방하는듯 하며, 한국의 김준형, 중국의 주윤발, 미국 배우들(음.. 일본 배우는 없나..?.. 피콜로 부하인 여자가 일본배우인가 보다) 을 기용하며, 나름대로 아시아권의 기대까지 포용하려 한듯한데, 원작의 이야기가 워낙이 긴 데다가, 손오공이 무공을 익혀가는 과정과 무천도사의 엽기행각, 부르마의 커다란 가슴과, 찌찌와의 만남, 피콜로의 등장 등등, 긴 이야기를 한편에 넣으려다보니 마치 간추린 줄거리 마냥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고 짜집기한 듯한 느낌도 많이 들며, 늑대(?)로 변신하는 손오공의 이야기와 절대 강자인 피콜로와의 싸움마져 쌩뚱맞고 이상해져 버렸다.
원작의 가장 큰 특징은, '귀여운 캐릭터' 와 성장해가는 '손오공의 무공' 이라 하겠는데, 주인공 손오공 역의 배우 머리를 만화처럼 삐쭉삐쭉 세우기는 했지만, 손오공 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 인물들의 느낌이 '귀여움' 과는 거리가 멀고, 피콜로의 활약상이 너무 형편없다. 오히려 무천도사와 야무치 등이 너무 부각된게 아닌가 싶다. 하긴, 배우들을 불러왔으니, 그래도 뭔가는 시켜야 할텐데, 너무 주인공들만 내세울순 없을테고.
그런대로 봐줄만한 CG 와 가족영화에 걸맞는 액션씬이 그냥저냥 볼만은 하지만, 큰 기대는 절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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