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가득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영화...
오이시맨은 맛있는 것을 잔뜩 먹는 것도, 맛있는 것만 먹는 것도 아니였다.
긴~~~ 호흡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마치 시같아서
이리저리 내 맘대로 해석해볼 수도 있기도 하고, 졸립기도 하고, 미소짓게도 한다.
한 때는 가수로써 짧지만 행복했던 단 맛을...
귀에 이상이 생긴 후로는 노래가 점점 망가져 가는 인생의 쓴 맛을...
가난한 삶에 점점 멀어져간 가수의 꿈에서 짠 맛을...
갑작스런 일본여행속에서 그는 맛있는 맛을 맛보게 된다.
오이시~~ 라는 표현은 맛있다는 일본어인데, 귀엽고 깜찍한 억양보다,
다소곳하고 차분하게 "오이시"하고 끝음절을 끊어버리듯 발음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 영화...
산해진미보다 세상에서 제일 간단하고 제일 자주 만들어 먹었던 계란비빔밥에서 "맛있다"라고 말하는 그들...
삶의 맛이란 과연 그런 것일까?
행복은 항상 내 옆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평범한 것이 아니였을까
나도 계란노른자에 밥과 간장을 넣고 비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