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한 제목과는 다르게 다소 잔잔한 영화.
도무지 등장인물들에게는 인과관계도 원인도 확인할 수 없는 행동과 현상이 벌어진다.
갑자기 어이없게 아내가 죽어 삶의 의미가 없어져 버린 남자와
복수할 남자의 집이 가장 잘 보인다는 이유로 냅다 쳐들어와서 집주인을 묶고 감금하는 그녀.
그래서 시작되는 요상한 동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더니 결국 적응하는 그들의 모습이 다소 코믹스러웠지만,
왠지 가슴한켠이 조금 시렸다.
서로 적당히 괴롭히고 적당히 챙겨주는 모습을 보며, 서로의 간격을 조절해 나가는 동안이 왠지 좋았다고나 할까?
혼자 극장에 앉아서 웃다가 가슴이 찡하기를 반복했던 영화.
영화평이랍시고 그 영화를 평하기보다는 그 자체가 좋았던 영화.
앞뒤 따지지 않고 순수하게 본인이 하고자하는 행동만 했던 그녀가 왠지 부러워졌다.
정말 그녀는 그의 집을 우연히 들어간 것일까?
영화를 다 본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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