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우리는 조금씩 어긋나 있었습니다… 햇볕이 따갑던 어느 여름 날, 바다에 놀러 간 준페이는 물에 빠진 어린 소년 요시오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 든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각자 가정을 꾸린 준페이의 동생들 료타와 지나미는 매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 고향집으로 향한다. 다시 올 수 없는 단 한 사람, 준페이를 기리기 위해… 그리고 그 자리에 초대받는 또 한 사람, 요시오 역시 매년 준페이의 집을 방문한다. 그 해 여름 역시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모인 가족들로 왁자지껄한 하루가 흘러갈 무렵…
요시오, 그만 와도 되지 않아요? 차남 료타는 어머니에게 이제 그만 요시오를 놓아줘도 되지 않냐는 말을 넌지시 건네고, 엄마는 그런 료타의 질문에 지난 10여 년간 숨겨왔던 진심을 쏟아내는데…
그 해 여름, 요코야마 家의 24시
고향집으로 가는 길 매년 여름, 형 준페이의 기일에 맞춰 언제나처럼 부모님이 계신 고향집으로 방문하는 길. 매년 찾아가도 딱히 할 말이 없는 료타는 고향집 방문이 탐탁지 않다. 부모님 댁을 방문한다 해도 오랜 시간 머물고 싶지 않은 것이 료타의 진짜 속마음이다. 적당히 둘러대고 빨리 돌아오자는 료타의 한마디에 아내 유카리는 이야기한다. 더욱 긴장하고 있는 사람은 료타가 아닌 본인이라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점심 자식들의 고향집 방문 시간에 맞춰 준비된 엄마의 진한 애정이 묻어나는 음식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점심을 만들며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엄마의 진수성찬과 함께 시작된 점심식사. 엄마의 따뜻한 밥상 앞에 모인 가족들 사이에는 그저 형식적인 대화만이 오갈 뿐이다
떠나간 이를 추억하는 남겨진 이들의 늦은 오후 준페이의 산소에 다녀온 료타의 식구들과 엄마, 그리고 준페이 덕에 살아난 요시오의 방문.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한 요시오를 탐탁지 않아 하는 가족들의 진심이 하나 둘씩 드러난다. 10년 째 이어지는 방문이 늘 불편해 보이는 요시오는 그만 와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료타.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왔던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저녁 료타의 가족이 되려는 유카리의 노력 덕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된 저녁식사.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왔던 가족의 비밀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요시오를 무시하는 부모님의 발언에 기분이 상한 료타는 격해진 감정을 쏟아낸다. 늦은 밤, 요시오를 그만 부르자는 료타의 말에 10년간 숨겨왔던 엄마의 차가운 진심이 밝혀지고…
자식들을 모두 떠난 고향집의 아침 료타의 가족이 다시 도쿄로 돌아가는 날. 엄마는 다 큰 아들을 어린 아이 취급하며 온갖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연신 이야기한다. 돌아오는 길에 료타는 아내에게 이야기한다. 이번에 왔으니 올해 명절 때는 안와도 되겠지…라고. 자식들을 보내고 고향집에 다시 홀로 남겨진 부모들은 이야기한다. 이제 명절에나 보게 되겠지…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