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고,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돌아선다.
이 영화는 지금 이 순간 까지 내가 본 최고의 영화이고, 이 영화 위에 그 어떤 영화도 올려 놓고 싶지 않다.
이츠키가 전학을가서 히로코를 사랑하게 된것도 자신의 첫사랑인 이츠키와 닮았다는 이유 하나였고,
히로코가 죽은 이츠키에 대한 그리움으로 편지를 보낸다는것도, 첫사랑이기에. 그 만큼 마음 한구석에 쌓아둔
아련한 추억이기에 잊을 수 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첫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깊어지는 와인처럼, 마음 한구석에서 향기를 키워간다.
하지만, 누군가를 또 다시 만나 사랑하고, 추억을 쌓아간다.
히로코가 우연히 답장을 받게되고, 히로코를 내심 사랑하고 있던 아키바는 그 사실을 알고
히로코의 그런 아련한 마음까지 감싸 안으며,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의 길에 동참한다.
그리고 히로코는 아키바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이 영화를 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영화는
우리 일상속 이야기 처럼 누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받는 사람은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사랑하며 살아가
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연결 고리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랑의 주체와 객체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 이츠키가 세상을 떠난 자리를 향해 히로코가 외치는 그 유명한 대사가
이 영화가 하고싶은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잘 지내나요. 전 잘 지내고 있어요."
그렇게 한마디.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의 아련함을 외치는 거다.
이 영화를 수십번씩 보면서 처음 봤을때 함께 했던 학창시절 첫사랑을 떠올리곤 한다.
히로코가 이츠키를 향해 외칠때 나도 마음속으로 아련한 안부를 묻곤 한다.
"잘 지내? 난 잘지내고 있어."
그럼 된거다.
난 또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첫사랑은 아련할 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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