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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고백 " 전 추격자의 아류작이 아니에요" 거북이 달린다
sh0528p 2009-06-12 오전 12:51:29 9388   [2]

절대 이길 수 없는 거북이의 토끼를 향한 최후의 히든카드.  과연 성공할것인가?

 

 

눈은 보이는 것 모두를 보지만 머리는 그 중에서 보고 싶은 것만을 기억합니다.
그때문에 같은 것을 보고도 모두가 각자 해석이 다른 것이겠지요.
'거북이 달린다'라는 영화를 보면서 저만이 아닌 대부분의 관객은 어떤 순간에서건 추격자를 떠올리게 될것입니다.
이점이 이번 영화에 가장 큰 강점이 되는 점이면서도 아킬레스와 같은 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김윤석이라는 색깔있는 배우가 충무로라는 모래사장에 묻혀 오랜 기간울 지낸 뒤 비로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린 영화가 '타짜'였다면 그가 가진 역량과 진가를 보이며 주연급으로 인정받은 영화가 '추격자'입니다.
시사회때부터 엄청난 반응과 줄이은 입소문은 소위 대박 작품의 탄생을 예고했지요.
무겁고 잔혹한 내용때문에 흥행을 쉽게 점칠 수 없음에도 역시나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먼저 알고 다가가더군요.


추격자의 흥행 요소로는 많은 점이 있었지만 두 배우에 역할도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원래 하정우역으로 이준기가 캐스팅 예정이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다음, 만약 하정우가 아니었다면 그 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라는 논란이 생길 정도는 두 배우의 공로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이준기의 연기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정도로 중요한 배우였던 김윤석이 출연하고 내용도 미치도록 잡고 싶은 범죄자를 쫒는 형사 이야기라... 추격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모르긴 해도 이 작품을 준비하던 순간 순간 그런 유사성에 때문에 아류작이란 평가와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감을 지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많은 부분을 차별화하기에 고민한 흔적이 많습니다.

제목부터 '추격'이란 단어 대신 내용과 관련된 의미심장한 제목을 정하였고 범죄자도 살인범과는 다른 탈옥수를 설정합니다.  영화의 주된 배경도 삭막하고 각박한 서울이 아닌 충청도를 선택해  아이들과 주민들의 구수한 사투리는 왠지 정감이 느껴지고 여유로우며  입가에 고향을 떠올리는 미소를 짖게 합니다.
주요 등장인물도 형사와 범죄자라는 두 중심축만이 아닌 두명의 주인공과 막강한 조연들을 선택했습니다.


형사로 등장하는 조필성도 전작과는 달리 시종일관 무거운 진지함만을 고집하지 않고  인간적이며 좌충우돌식 인물을 보여 줍니다.  박봉에 고생하는 경찰인 관계로 집에서도 구박만 당하고 간만에 소싸움에서 벌어들인 큰 돈으로  기한번 펴보려다가 탈옥수에게 얻어 맞고 돈까지 뺐겨 제대로 스타일 구겨지는 비운에 주인공.
그리고 경찰을 가지고 놀면서 탈주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송기태는  경찰을 피해다니다 옛날 잠시 만난적이 있는 내연녀 집에 피신하기 위해 들리게 되고  급히 돈이 필요하여 돈을 훔친다는게 재수없이(?) 경찰의 돈을 훔쳐 이들의 악연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그 둘의 대결은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처럼 1라운드 KO (실신) 패.  심기일전하여 2라운드를 준비하여 히든카드까지 꺼내지만 역시 패배.  더욱이 2차전에서는 신체 일부도 손상되는 중상을 입지만 구겨진 형사인 동시에 가장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필살기를 익혀 마지막 일전인 3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조연들이 두 주연들 뒤에 막강한 응원군으로 힘을 실어 줍니다. 영화 초반부 조필성이 사고를 쳐서 받은 정직 징계로 경찰들도 등을 돌린 그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동네 양아치들이 조연에 큰 축인데요... 어리숙한 함정,  누가 봐도 돋보이는 잠복, 그리고 입만 살아 있는 그들의 실력들은 폭소를 자아내고 이들에 힘이 되줄 특공 무술 관장도 비장의 한방으로 대박을 터트립니다. 그리고 중견 연기자인 견미리도 억척스러운 호랑이 마누라 역을 리얼한 연기로 현실감있게 살려 내고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도 큰 웃음에 한몫하시며 거북이를 열심히 달리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시종일관 무겁고 어두운 뒷 골목을 추격하는 것과는 이런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완전히 다른 영화로 보이려 노력한 흔적들이죠.

 

거기에 짐짓 웃음을 주기 위해 혹시나 공권력 혹은 경찰을 우습게 비유하거나 가볍게 그려내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대해서도 적절한 흠집으로, 지켜야 할 선 또한 잘 지켜주는 센스도 있더군요.  매번 싸움에서 져 얻어 터지고 심각한 부상도 당하는 경찰이지만 그것이 무능력함이나 조직력의 문제가 아닌 탈주범을 대단한 능력(?)으로 설정하여 그분들의 위신을 세워줍니다.
또 가끔 이런 분들을 존경하며 동경하는 젊은이들... 역시나 여기도 등장은 하지만 마치 교훈을 주려는 듯 호된 가르침도 잊지 않습니다.    이처럼 이번 영화에선 평작과 수작의 외줄을 잘 타고 넘는 숙련됨을 볼 수 있는데요... 역시  연륜과 경험이 있는 감독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탈주범에 대해선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영웅시 하지 않았습니다만 극중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그의 인물 성격이 뚜렷하지 못해 김윤석 혼자 고군분투가 안쓰럽습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설정만으로는 그동안 비밀에 싸여 있던 악한 실체가 약할 뿐 아니라 그녀와의 관계 설정도 애매하구요.   그냥 말없는 잘 생기고 싸움도 잘하는 탈주범이 그녀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애 쓰는 듯한 모습 정도로만 비춰져 더 큰 재미를 놓친 아쉬운 대목입니다.
하긴 조필성이 송기태를 잡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비슷하네요..
처음엔 자신의 피같은 돈을 훔쳐간 그놈을 잡기 위함이었으나 후반부엔 다 필요없고 나의 자존심을 위해 1:1로 한판 붙자는 식...  강철고 투철한 경찰의 자부심만으로 살아왔던 경찰 이미지였다면 수긍이 가겠지만 그런 분은 아니었거든요...  이처럼 주인공들의 인물 설정과 결투의 사유가 좀 더 분명하고 연속성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아류작의 오명,  추격자의 후광 때문에 생긴 높아진 기대치 ... 이런 것들은 이번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선입견들입니다.  이번 영화 '거북이...'는 분명 추격자와 다른 방향을 지향하는 전혀 색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는 점을 계속 되새기면서 보시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상대가 안되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어쩌면 토끼가 거북이처럼 핸디캡을 가지고 있고 필살기 한방을 준비한 거북이라면 누가 승자인지 .... 쉽게 예상할 수 없겠지요?
그래도 추격자에 비해 뭔가 아쉽다는 관객을 위해 마지막에 한방... 작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가족을 위해 애쓰는 아버지를 다시 힘 내게하시고 지금도 불철주야 범인과의 생사를 건 사투로 고생하시는 우리 경찰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30 15:34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7-14 12:01
ekduds92
기대   
2009-07-14 12:00
kimshbb
기대   
2009-06-19 23:49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18 16:52
ccongy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9-06-17 15:59
verite1004
맥스무비와 리뷰 공유하나봐요!   
2009-06-16 20:33
kyo265
ㅎㅎㅎㅎ   
2009-06-16 15:25
ksjjang6211
보구싶네용   
2009-06-16 14:19
hc0412
완전히 다른 영화로 보이려 .....   
2009-06-15 01:43
boksh2
잼있어요..ㅎㅎ   
2009-06-12 16:25
jhee65
보고 싶네요   
2009-06-12 10:15
1


거북이 달린다(2009)
제작사 : (주)씨네2000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run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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