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줄기가 서늘해질 만큼 강렬했던 <타짜>의 악역 ‘아귀’에 이어, 2008년 전국 520만 관객을 동원
한 <추격자>에서 희대의 살인마를 쫓는 보도방 사장 역으로 완벽한 연기를 인정받으며 지난 해
남우주연상 6관왕을 휩쓴 국민 배우 김윤석. 전작에서 주로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해 왔던 김윤석이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를 펼칠까하는 생각에 신자 영화 '거북이 달린
다'의 만날날만을 학수고대 해왔다. 드디어 만나러 간다..
대한민국을 농락한 신출귀몰 탈주범이 예산에 나타났다! 하는 일이라곤 지역 발전을 위한 소싸움 대회 준비뿐인 시골마을 예산의 형사 조필성. 다섯 살
연상의 마누라 앞에서는 기 한번 못 펴는 한심한 남편이지만, 딸래미의 학교 일일교사 1순위로
꼽힐 정도로 마을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형사다. 소싸움 대회를 준비하던 필성은 강력한 우승후
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훔쳐 나온 마누라의 쌈짓돈으로 결국 큰 돈을 따게 된다. 난생처음
마누라 앞에서 큰소리 칠 생각에 목이 메이는 조필성.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어린
놈에게 순식간에 돈을 빼앗기고 마는데, 그 놈은 바로 몇 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탈주범 송기태.
질긴 시골형사의 징한 한판! 흙먼지 날리는 필살기 한방을 날린다! 희대의 탈주범을 눈 앞에서 놓친 필성은 모두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만 이런 시골마을에 송기태
가 나타났다는 그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잃어버린 돈도 찾고, 딸래미 앞에서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직접 송기태의 은신처를 찾아 덮치지만 이번에는 송기태에게 새끼손가락까지 잘리
는 수모를 당한다. 게다가 이 날의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예산서 형사들은 탈주범을 놓친 무
능한 시골형사로 전락하고 필성은 형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돈, 명예, 그리고 마지막 자존심까지 빼앗긴 필성. 그 놈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잡아 형사로서, 그리고 한 남자로서의 명예회복을 위해 본격적으
로 나서는데…
필살기!!! 남자라면 그 누구나 한 번쯤 익히고 싶은 무공의 절대가치이자 숨은 절대 무기, 한 농촌
형사가 특수부대 가동할 만한 형사들을 비웃기라도 탈주를 하는 탈주범을 잡기 위해 무술도장에
서 그를 잡기 위해서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 영화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어설프고 가식적
인 스토리 설정의 느낌을 받아 뻔한 스토리이구나 영화초반부터 직시했다.
그런데 그 직시한 느낌이 영화 감상 내내 영화에 몰입시킨 이유는 뭘까? 영화 '추격자'에서 보여
줬던 카리스마를 조금 누그려뜨려서 시골 촌뜨기 형사 '필성'역을 맡은 역에 걸맞게 수더분하면
서 한편으론 광기어린 '김윤석씨'의 연기에 매료됨은 물론 스토리는 평범하게 느껴졌으나 '김윤
석'씨를 비롯해 조연배우들, 특히 '견미리'씨의 감칠맛나는 연기에 런닝타임 117분 동안 어디 한
눈 팔데도 없이 몰입 되어서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로 만들어진 수준 있는 작품 처럼 여겨진
다. 그러나 탈주범 '송기태'역을 맡은 '정경호', 마스크가 너무 선하고 유약하게 생겨 형사들을
여러명 때려 눕히는 캐릭터에 안맞는 느낌인 동시에 워낙 '김윤석'씨의 포스가 강해서 좀 미진하
게 느껴져 영화 '추격자'의 잔인 무도한 살인마 캐릭터를 소화해낸 '하정우'씨를 연상 시켰다.
그래도 여러분께 배우들의 연기로 만들어낸 수준있는 영화 '거북이 달린다'를 추천하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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