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영화의 제목을 듣고, 대략의 내용을 미리 습득후 영화를 봤다.
아무리 독립 영화라지만, 히말라야 까지 갔으니,
혹여나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히말라야의 거대하고 웅장한 무언가를 보고 경관이라도 감상할수 있겠구나.
란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봤다.
하지만 뒤통수를 맞았다. 기분 나쁘지 않은 뒤통수랄까?
경관? 오히려 눈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엇!! 히말라야에 이런곳도 있었어??' 라는 신선함을 느끼게 해 줬으니.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눈의 느낌이 더 좋았다.
히말라야의 새로운 면을 맛봐서 좋았다.
내가 히말라야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고 관심이 없어서 몰랐을수도 있지만,
보통은, '히말라야' 하면 엄청난 경관을 생각하는게 더 다수일 테니까.
영화는, 웅장한 제목과 다르게, 조용하고 잔잔하게 흘러갔다.
사실 따지고 보면 큰 사건들인데, 그런 큰 사건들 마저도 조용하게, 잔잔하게.
그런 잔잔한 분위기라서 한번 더 생각하고, 스스로 한번 더 느끼게 해주는 영화.
그냥 현란하고 화려하게 관객을 이끌어가서 흥행해 버리는, 그런 영화가 아닌,
관객과 함께 생각하고 만들어나가는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루할수도 있는 장면을 일부로라도 더 길게 끌어가면서 관객의 머리가 스스로 활동할 시간을 벌어주는.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엔
내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 궁금한게 딱 하나 있는데...................거기 나오는 도르지의 아들녀석은,
도대체 어디서 영어를 배웠길래 나보다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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