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소리인가라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제 이말을 비롯해 영화에 대해서 풀어보자
일단 봉준호 감독의 말로 시작해 보자
" 이 영화는 섹스를 할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주인공인 도준과 엄마는 섹스할수 없는 부류의 속한다
약간 모자란 청년이라서 마을의 여자들은 도준에게 성적으로 관심을 전혀갖질 않는다
도준은 그 이상으로 성적능력이 없는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영화 중간에서 드러나듯이 생리가 끝나서 섹스의 또 다른 목적인 생명을 잉태할수 없다
제목에서 언급한 엄마가 쌀떡소녀였다는 단서는 몇 곳에서 포착된다
첫 째, 박카스이다
혹시 박카스 아줌마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신문을 자주 보는 사람은 들어봤을수 있을 것이다(박카스 아줌마 라고 검색해 보면 자세히 나온다)
주로 할아버지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박카스를 들고 다니면서 그 것으로 하나의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는 것이다
그리고 돈을 받고 성을 파는 것이다
영화에서 박카스는 몇번 등장한다
도준이가 자신을 뺑소니치고 도망친 사람들을 쫒다가 벤츠 백미러를 부순일로 난감해 하고 있을때 마더는 경찰서 책상에 박카스 병을 놓으면서 등장하고 도준은 이를 유심히 쳐다본다(이는 후에 중요한 복선이 된다)
영화에서 박카스를 먹는 사람은 우연히도 남자들이다
문아정 살인사건 현장에 있던 형사들은 박카스를 나누어 마신다 .
그리고 형사반장은 정말 우연찮게도 옆구리에 살인현장 재현에 쓰일 마네킹을 끼고 전화를 받는데 짐작컨데 전날밤 같이 술을 마신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화의 내용은 어제 재미좋았냐는 등이다
과연 그 상황에서 마네킹을 옆에 들고 그런 내용의 전화하는 것이 우연일까?
마네킹이 현장 재현에 쓰이는 피해자의 대체물이라고 보면 그도 관련이 있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엄마가 도준에게 농약을 박카스병에 담아서 줬다는 점도 엄마와 도준의 성적 암시로 볼수도 있다
둘째로는 현장감식 장면에서 어머니 얼굴로 넘어오는 편집이다
형사는 지붕에 빨래널듯 걸터있는 피해자(아정)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당연히 피해자는 머리를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으면 형사가 피해자를 쳐다보는 다음장면은 머리를 아래쪽으로 약간 내리고 있는 엄마의 얼굴로 변환된다
이는 바로 쌀떡소녀(피해자)와 엄마의 연관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셋 째는 도준과 엄마가 자는 첫째 장면 즉 시간상으로 사건 당일 집에 들어와서 먼저 자고 있는 엄마옆에서 누우며 엄마 가슴을 만질때 마더가 잠결에 내뱉는 소리이다
"이 사람, 우리 아들도 있어" 라고 하는 듯하다
과거에 엄마는 성을 팔았고 누군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자 무의식중에 그를 자신과 관계를 맺었던 남자로 착각하고 하는 이야기로 들린다. 순간 도준은 마더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있다
이후 엄마의 이런 과거는 후에 자신의 살인과 결정적 연관을 맺게 된다
마더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이제 살인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위에 있는 베스트 리뷰의 의견은 살인이 도준의 엄마에 대한 복수라고 적고 있다
동의할수 있는 의견이다 그러나 거기엔 더한 의도와 비밀이 숨겨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살인은 도준이 자신과 관계를 가지지 않는 문아정에 화가나서 혹은 남들도 다 넘보는 여자를 가질수 없는(도준이 성불능이라는 가정까지 간다면) 자신에 대한 컴플렉스로 저질렀다고 볼수 있다.
그리나 마더와 쌀떡소녀를 동일시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과거에 여러 남자들과 관계를 가진(쌀떡소녀와 같이 생활고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마더에 대한 증오가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도준이 엄마가 그런 일을 했었다는 것은 어찌 안다고 말할수 있을까?
교도소에서 도준이 관자노리를 비비는 행동을 하다가 엄마가 자신을 5살때 죽이려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자 엄마는 무척이나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고 심지어는 그자리에서 아픈 기억을 잊는 침을 놓으려 한다 이는 아들이 자신이 과거에 했던 남자와의 관계 모습을 보았던 기억을 지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영화에는 유난히도 엿보거나 혹은 창을 통해서 다른 대상을 보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면회실에서는 항상 중간에 유리벽이 있고 도준이 용의자로 체포될때도 유리(창)을 통해 수갑찬 도준의 모습이 보이며 고물상 할아버지도 현장을 깨진 창을 통해 보며 마지막 엄마가 관광갈때도 도준은 창을 통해 엄마의 모습을 본다 등등 이밖에도 깨진 유리창 등이 많이 등장한다
엄마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어린시절 보는 것도 창을 통해서 였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치부를 들킨 엄마가 과거에 아들에게 박카스에 든 약을 먹여버린 것으로도 이해할수 있다
아마도 이 일은 도준에게 엄마에 대한 복수심을 키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베스트 리뷰에서는 도준이 복수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하는데 교도소에서의 엄마와의 처음면회에서 하는 말은 사과이다. 물론 관객들은 사과가 형사가 했던 가혹행위의 일종때문에 도준이 말했다고 보지만 사과는 모두 다 아는 다른 뜻도 있다
도준은 어머니에게 자신에게 했던 일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을 수도 있다
도준은 첫번째 면회에서 죄가 몇 바퀴 돌아서 자신에게 왔다고 횡설수설한다
농약을 먹인일은 자세히 묘사되진 않지만 교묘한 편집으로 그 상황을 알수 있다
그 장면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순간에 느닷없이 등장한다
엄마가 도준을 구해보려고 룸살롱에 있는 변호사를 찾아가는 장면 다음에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엄마가 도준에게 박카스 병을 건네는 장면인데 다음 장면은 술을 많이 먹은 엄마가 변기에 대고 토하는 장면이다 그럼 왜 술먹는 장면과 토하는 장면 사이에 박카스를 주는 장면을 삽입했을까?
엄마는 도준에게 농약든 박카스 병을 주고 자신도 마셨겠지만 이내 토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일 것이다
과거의 모습을 현재의 구토로 보여주는 재미있는 장면이다
여기서 도준은 엄마에 대한 복수심과 불신을 키웠을 것이다
밥을 먹는 첫장면에서도 어머니가 주는 반찬을 거절하는 모습을 보인다
살인이후 도준의 변화는 재미있다 . 그것은 도준의 숫자에 대한 감각이다
처음 뺑소니를 당했을때 도준은 벤츠의 색과 함께 번호도 기억하지 못한다 . 비슷한 모습은 살인 현장에서도 보여준다.
범행후 엄마에게 전화하려 하는 듯하지만 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듯 버튼을 누르다가 폴더를 닫기를 여러차례 반복한다 숫자에 대한 기억력과 지각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그후 이런 면은 마지막 장면에세 변화한다 엄마에게 줄 먹을 것을 사고 난후 잔돈을 받은 도준은 영수증을 쳐다보며 맞춰보는 듯한 행동을 한다
이런것들은 두번째의 엄마와의 식사에서 능숙한 젓가락질과 엄마에게 물까지 떠주는 능숙한 행동과 조화를 이룬다
그러면 영화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라 할수 있는 두 번째 살인을 보자
이 것은 엄마의 복수이자 치유과정이라 볼 수 있다
엄마가 조심스럽게 고물상 할아버지 집에 들어가자 그는 수리를 하는지 보일러같은 곳에 들어가 있다
당연히 얼굴은 볼수가 없다
그런데 카메라가 향하는 곳은 그의 성기가 있는 바지이다
서로 얼굴을 보고 고물상이 하는 말은 언제 만난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혜자는 만난적이 없다고 부인을 한다
물론 혜자가 우산을 살때 마주친 걸로 나온다 하지만 나는 그 이전에 고물장수를 자신과 성관계로 만나서 자신을 유린했던 사실을 그가 어렴풋이 자신을 기억한다는 설정으로 생각한다
고물장수는 얘기나 하다가라고 하면서 자고 가면 더 좋다는 능글맞은 말을 내뱉는다
그리고 안 좋은 기억을 잊기위한 침을 맞는 부위가 허벅지라고 하자
"바지를 벗을까?" 라고 말하기도 한다
결국엔 소녀를 유린하고자 했고 혜자의 아픈과거도 생각나게한 그를 처단한다
혜자가 그를 살해하며 내뱉는 말은 "내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게"라고 기억한다
솔직히 첫번째 영화를 보았을때는 이 대사가 자식을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 자식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결정을 자신의 뜻대로 하는 잘못된 우리나라 어머니의 행태를 비판하는 감독의 의도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능글맞은 말을 뱉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남자를 처단하고 그를 죽어도 싼 인간으로 생각하고 내뱉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갈대밭에서 혜자는 자신의 손을 쳐다본다
영화 시작하자 다쳤던 손은 깨끗이 나았다 . 자신을 유린했던 남자에 대한 증오와 상처가 치유되었음을 상징한다
잠시 손가락의 의미를 따지자면 이는 서양 손가락 욕을 생각하면 쉬운데 가운데 손가락 즉 성기이다
어머니도 가운데 손가락을 다쳤다
엄마의 손가락은 남성기를 상징하고 작두와 함께쓰여 거세 혹은 남성에 대한 처단을 상징한다
변호사를 잘랐다고 할때도 다친 손끝이 클로즈업되고 진태집에서 나올때도 생수통( 근원=물=양수=여성 )을 쓰려뜨리는데 그것이 진태의 가운데 손가락을 살짝 적셔서 엄마와 진구의 성적인 관계도 암시한다
이 손가락이 치유되고 시간상으로는 후지만 영화상에서 처음에 등장하는 춤을 춘다
이 춤을 추는 혜자의 얼굴을 보면 심경의 변화가 느껴진다
처음에는 정신이 나간듯 슬프게 춤을 추다가 어느순간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데 하얀 이를 드러낸다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확실히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남들에게 차마 드러낼수 없어 손으로 얼굴을 가리지만 복수의 희열의 웃음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도준의 치밀한 의도였다는 가정하에 (고물상이 유일한 도준 범행의 목격자가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면 그리고 엄마로 하여금 엄마에게 상처를 준자를 처단할 기회를 주는 여건과 명분을 만들어 주는 의도였다면) 도준이 고물상에서 침통을 주워주고 복수의 기념선물로 관광을 떠나는 어머니에게 필요이상의 많은 먹을 것을 복수완료의 축하의미로 사주었다고 볼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이 도준의 계략의 일환이었다는 것을 순간 깨달은 엄마는 놀라서 뒤도 안보고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침으로 모든 과거를 잊기로 하고 춤을 추는 무리에 섞여 지난일을 잊으려는 몸부림처럼 춤을 춘다
결국 이 영화는 도준의 복수극이며 마더의 복수극 그리고 그들의 정신적 치유의 계기이기도 하다
그럼 이제 마지막 주제에 대한 이야기로 정리를 해야겠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양면성이라고 생각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감독은 자식에 대한 끝없는 사랑(룸살롱에서 나오는 술취한 병원장의 병원이름이 아가페이다)으로 대표되는 어머니의 또 다른 면을 그리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이 어디까지 갈수 있나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관객들은 그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
그럼 이러한 것들은 영화에서 주로 어떻게 표현되었나?
양면성은 주로 얼굴을 통해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평론가 이동진이 밝혔듯 살인의 추억이 앞얼굴에 관한 영화라면 이 영화는 옆 얼굴에 관한 영화이다
도준이 바보라 놀리는 죄수에게 맞아서 얼굴의 반쪽이 일그러져 면회온 어머니를 만날때 알수 있다
관객은 일그러진 얼굴의 반쪽을 보여주면 이야기하는 도준을 보고도 별 이상한 느낌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곧 공포와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도준이 이렇게 말할때이다
"엄마가 나 죽이려고 했쟎아"
이 때 도준의 얼굴은 결코 같은 얼굴로 보이지 않는다.흡사 공포영화의 괴물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한손으로 일그러진 쪽을 가리고 이야기할때는 보통의 도준이었다
이런 것은 영화내내 반복된다
면회실에서 카메라는 측면에서 그장면을 바라보는데 혜자가 도준에게 이야기할때와 돌아서서 다른쪽 얼굴로 변호사에게 이야기할때의 감정이 다르다
아정이 핸드폰으로 사진볼때도 얼굴이 반쪽만 보이고 아정의 유일한 친구도 한쪽 얼굴에만 보기흉한 흉터가 있다
이는 감추고 싶은 다른쪽 면을 가지고 양호한 면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 참고로 무고한자가 살인자로 지목되는 점은 소위 김순경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이것도 김순경 사건 으로 검색해보면 자세한 내용나옴).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난 소설은 박완서의 '해산 바가지"이다.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히스테릭한 감정에 관해 연관성이 있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 그리고 보면 안될것을 본 자식과 부모의 관계는 살인의 추억의 백광호와 소위 덮쳐라 백씨라고 불리우는 아버지가 연상되기도 하였다 백광호도 약간은 모자른 캐릭터이다.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지만 재밌는 것은 살인의 추억과 마더 두영화에서 죽은 사람들은 진실을 밝히려다 죽는 경우가 많다. 살인의 추억 백광호는 아버지의 치부(이 여자 저여자 덮치는 아버지)를 밝히려다 아버지에게 아궁이로 던져저 몸에 화상을 입는다. 그래서 진실을 말하라는 형사들 말에 뜬금없이 불이 얼마나 뜨거운지 아냐는 말을 한다. 진실을 말함=불 아궁이로 인식했다고 생각한다
마더의 아정은 핸드폰사진을 현상하려고 했었고 고물상은 경찰에 사건제보하려는 순간 살해 당한다
*화면을 캡춰해서 장면을 넣을수 있으면 좀더 충실하고 이해가 쉬운 리뷰가 되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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