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2008) 네티즌별점8 Himalaya, Where the Wind Dwells 한국 | 드라마감독 : 전수일 배우 : 최민식
대략의 줄거리: 죽음에서 시작된 희망 여기에서 나는 그립던 나를 만난다… 43살의 기러기 아빠 ‘최’(최민식)는 우연히 동생의 공장에서 네팔 청년 도르지의 장례식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의 유골을 고향에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히말라야 설산 아래 산 꼭대기 외딴 곳에 도착한 최는 가족들에게 차마 그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친구로서 들렸다는 거짓말과 함께 도르지의 돈만 건넨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 곳에 머물게 된 최. 자식들과 미국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돌아오는 책망에 마음이 상한다. 그리고 길 위에서 흰 말과 마주친 최는 자신도 모르게 어떤 힘에 이끌려 말을 따라갔다가 집에 돌아와 심한 몸살을 앓는다. 그곳에서 익숙해져 최조차도 잊고 있었던 유골을 우연히 도르지의 아버지가 발견한다. 이제 도르지가 왔으니 당신은 떠나라는 노인의 말에 허탈해진 마음으로 마을을 나선 최는 다시 짐을 지고 가쁜 호흡을 내쉬며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아주 드라마틱한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큐멘터리 처럼 히말라야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이렇다할 사건도 없는 잔잔히 산책하는, 사색하는 영화랄까.
세계가 인정한 연기의 신 '최민식'의 복귀, 한국영화의 변화를 주도하는 전수일 감독과의 신작, 이국적인 장소가 주는 영상의 아름다움 세가지를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저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 부족해!
먼저, 세계가 인정한 연기의 신 최민식의 복귀. 3년 만에 복귀하는 최민식의 작품, 연기잘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건 인정하지만, 이영화에서 과연 그렇게 신들린듯한 연기가 있었는가, 그리고 필요했나, 싶기도 하네요.
한국영화의 변화를 주도하는 전수일감독의 신작. 이분은 "작품성 뛰어난 영화는 재미가 없어"의 표본을 보여주는 산증인인듯. 해외영화제 수상은 엄청 많이 했음에도 개인적으로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는 없었다.
이국적인 장소가 주는 영상의 아름다움. 물론 히말라야, 못가본 장소이긴 한데, 고생고생하며 찍은 영화일텐데, "이게 다야?"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포스터에 나온 정도의 히말라야 경관만 보여줬어도 "멋지다"를 연발 했을 텐데... 여기가 히말라야 인지 태백산맥인지... 영화 내내 본 것은 흙먼지 풀풀 나는 땅과 염소 이십여마리, 그리고 허름한 건물 몇개. 눈덮인 산을 오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카메라는 담아낼 수 있는 멋진 광경을 무시하고 최민식만 따라 갈 뿐.
감탄할 정도의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은 못본 채, 아쉬움에 히말라야 가고 말겠다는 다짐이 드는, 바로 주류영화, 상업영화 복귀하기 어려워서 택한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최민식의 복귀작으로는 어땠을 지 모르겠지만 또 한편의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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