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한국개봉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며, 'The Echo'라는 제목처럼 소리에 의한 공포와
그로 인한 이야기가 시작되는게 특징이다.
'링'과 '그루지'의 제작진이 선보이는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영화의 깜짝놀램이나 귀신 등의 등장 (흡사 그루지의 토시오나 링의 사다코를 연상)은
이런 류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초중반은 솔직히 소리로 인한 궁금증과 약간의 짜증, 그리고 뻔한듯한 놀램과 느린 이야기전개로
관객들이 좀 심심해한듯했다. 본인도 약간 그래서 걱정됐지만, 끝까지 다 봐야 영화가 좀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인들의 무관심과 두려움때문에 점점 사람이 사람을 도우는 일을 꺼려하게된다는 결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많고 높게 솟은 건물들도 많지만, 왠지 황폐한 느낌의 도시를 보여주면서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그것을 말하는 듯.
영화의 결말도 그랬다. 그저 신고만 해줬어도, 말리기만 했어도 살수 있었을텐데...
남주인공이 현실과 영혼세계를 초월하는 순간, 그 사람들을 말리는 단 한 마디로 인해
그 핏빛사건은 현실과 다르게 역전되어 끝낼수있었다.
안 그랬으면, 자신들을 도와주지않았던 그 많은 사람들에게 핏빛복수를 계속했을 것이다..
마치 링과 그루지처럼... 남자주인공의 별거아닌 그 한마디가 사람들에 대해 '에코'처럼 퍼져가는
원한맺힌 복수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실에서도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결말 자체만 보면 허무할수 있다.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놓고본다면,
나쁘지않은 구성과 의미를 담은 준수한 공포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사운드가 괜찮은 극장에서 본다면, 더 볼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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