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열혈팬은 아니지만, 누구나 남자라면은 초딩시절을 거쳐서 만화책을 본 사람들은, 단지 빼놓을수없는 만화시리즈가 드래곤볼이다. 초딩때본 만화로써, 그당시 사상으로는 최고의 작품성과 최고의 액션대작만화라는 감동이 소소히 나의 마음속에 박힌 만화였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역대 최고의 작품들 중 리스트에 껴있는 만화로써, 일본의 만화를 겨냥한 미쿡에게는 당연히 이만화를 우선순위로 탐날 대상 중 하나였던 건 부정할수 없다고 본다. 사실, 스트리트파이터 기타등등은 게임과 만화의 원작으로, 엄밀히 말해서, 영화로 만든다는 자체는 청중들에게도 그 상상이 유치해보일수밖에 없기 마련이다. 드래곤볼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야기를 코믹과 액션으로 고퀄리티를 양산해낼수있는것은 큰 고통과 고심이 있었을것이다.
원작을 너무 따라하면 그 많은내용을 어떻게 짧고굵게 마무리를 지을지도 어려운 원작이고, 또 어떻게 웃기고, 어떤 재밌는 심리와 몰입도를 청중들에게 어필하는게 어려운것도 굉장히 어려운 문제의 영화다. 일단 캐릭터자체에서 보면은, 역시 어려웠던만큼도 있으나, 너무 소홀하게 판단한것이 이영화다. 부르마는 너무 침착한면이 강했고, 찌찌는 부잣집 엄친딸. 오공은 진지하면서, 학교내에서는 평범할뿐인 전형적인 영웅인물이다. 무천도사는 원작을 고대로 담아, 변태끼많은 아저씨로 나오긴하다만... 사실 이런부분만을 강조해서 반감이 생겼다. 야무치는 박준형이 출연해, 의외의 비중으로 나를 감동시킴에 패스하고 .... 사실, 이 원작은 인조인간에 이은 셀의 출연과 마인부우의 출연이 절정인 원작인데, 너무 맥빠지게, 그 상대가 피콜로라니... 기대감 저하가 있을수밖에 없다.
차라리, 부르마와 만나서 너구리패밀리랑 드래곤볼찾기 싸움을 시작으로 만들었던게 낫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냐하면 어린애들에게 웃기게라도 잘 만들수있기때문이다. 이영화에서는 중간중간 캐릭터들은 진지하기만한데, 유머를 작게나마 쓰는건 더욱 재미가 없던 최악의 유머였다. 하지만 이 원작은 영화로 뛰어나게 만들수있는 한계가 많다라는 뒷생각도 드는것도 사실이었다고 본다. 그 많은 캐릭터. 그리고 오공의 태생적비화부터 오공의 적대관계에서 친화관계로 돌변하는 우호세력 캐릭터들을 어떻게 한꺼번에 원작으로 담아낼수있을지가 도무지 상상이 안가는 영화였다. 반지의 제왕처럼 스케일을 대빵크게하고, 엄청난 투자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게한 영화였다.
일단은, 원작도 원작이지만, 어설프게 재구성하지말고, 재구성을 하려면 확실하게 재구성을 했으면 바람직할것 같다. 액션이나 비주얼은 최고급은 아니지만, <디 워>보다는 더욱 디테일하고 세심했다는것에 염두해볼때, 더이상 이영화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감독과 각본은 없는건가? 아니면 원작을 넘보지 말아야할 높은산에 머물러야하는가? 반지의 제왕도 그랬듯이, 언젠가는 천재감독이 이영화를 대박으로 만들어낼일도 있을것으로 전자쪽을 믿어보기로 한다.
마지막이 더 회의적이였다. 피콜로의 입원 ... 2편이 나온다는것인가? 아님 반응을 알아보려고 시험해보려는 수작인것이냐?
안타깝지만 올해 최악의 영화 big 5라는 꼬리표는 달아야할것이다.
평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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