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스캔들'을 그 영화에서 나오는 정보에 빗대보면
'사기극'이라는 원접에 '미술'이라는 배접이 합하여 이루어진 작품이라 할수있다.
그리고 다행히 그 둘의 어울림은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결론적으로는 재밌는 영화었다.
미술영화지만 분명 이는 미술을 소재로 한 사기극.
아예 사기나 도박 자체를 소재로 한 '범죄의 재구성'이나 '타짜'만큼 사기 자체에 대한 몰입도는 없지만
그림에 대한 정보와 사기극 사이의 균형은 나름 잘 잡은 듯하다.
그런 면에서 '식객'과 '오션스 일레븐'을 섞은듯 하달까?
하지만 결코 아류작이라고 불릴 만큼 허술하지 않다.
감정의 완급조절이나 몰아부치는 힘은 기대해도 괜찮을듯 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배태진에 대한 캐릭터 조절이 미흡하다.
무서운 그녀였지만 이강준에는 너무 당하기만 한다.
마지막 벽화만큼은 배태진이 키로 잡고 흔들길 바랬는데....
강해야 할 악역이었으니 만큼 감독의 치명적 실수라 생각된다.
(그러나 엄정화의 비주얼과 연기력이 이를 많이 커버했다.)
몇몇 문어체 대사와 어설픈 배우들도 거슬렸다.
그 점에서 배우를 탓하기 이전 감독의 책임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배우들은 조연급이었기에 감독이 완급조절을 조금만 더 잘해주었다면
커버가 가능할법도 했을거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큰 이야기 틀은 잘짰으나 중간중간 '저럴수도 있나'하는 허점도 조금은 있다.
즉, 조금은 깐깐하게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깔끔하게 뒤통수를 맞아 얼얼하게 박수를 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을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것이란 거다.
그러나 정말 사소한 세부점을 접어두면 영화의 이야기는 훌륭하게 아귀가 맞다.
적어도 이야기 구성이 딱 들어맞아야 햤던 세븐데이즈 보다는 더 들어맞는 것 같다.
적절한 타이밍에 나오는 웃음도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데 한 몫한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두말할것없고. (이 영화의 조연들은 어휴...보기만해도 ㅎㄷㄷ)
한마디로 걸작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이 장르에 자체에 대한 난이도를 고려해보고 그 완성도를 고려해볼때
충분히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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