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몬스터란 이유로 인간들에게 감금 당해야만 했던 그들. 과연 지구를 파괴할 에일리언을 맞아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되어 그들을 물리칠 수 있을까?
우리 나라 영화 수준도 해외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이제는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우리 애니메이션의 수준은 많이 발전했음에도 더 발전해야 할 숙제가 많이 있어 보이는 이때 드림웍스의 무모해 보이는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월등한 자본력과 상업적 기반으로 당초 '저런 캐릭터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라는 우려를 씻고 큰 성공을 거둔 드림웍스는 그런 힘과 Know-How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시도와 제작으로 다수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드림웍스는 무난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캐릭터 보다는 새로운 캐릭터 창조를 선택했습니다.
거대해진 거대랠라라는 그나마 가장 무난한 캐릭터인 수잔.
그녀는 이전까지 작은 존재감을 가진 여자에서 커진만큼의 자아를 회복하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바퀴벌레와 인간이 합쳐진 로치박사.
가장 징그럽게 생겨 처음 수잔과의 만남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가지만 특유의 천재성으로 팀의 브레인을 맡고 있습니다. 바퀴벌레의 탁월한 생명력(?)과 머리는 좋지만 Power가 없어 당하기 일쑤입니다.
아메바처럼 생긴 젤리 몬스터 밥,
최고의 인기 캐릭터이며 뇌가 없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머리를 써 모두를 위험에서 구하지요.
그에 탁월한 신축성으로 핵심부에 침투하여 불리한 싸움에도 그가 있어 대등해 집니다.
그리고 그가 거의 모든 웃음을 책임집니다.
물고기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빙하로 인해 발견된 미씽 링크.
말만 많고 실제로는 허당인 존재이며 그래도 사람들 놀래키는 재주 하나는 타고 났습니다.
그래도 수많은 적들과의 싸움에선 한주먹 실력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각각을 보면 아이들조차도 호감을 갖기 어려운 캐릭터들입니다만 일단 작품을 보면 반대로 사랑스러워지기까지 하니 바로 이것이 드림웍스가 가진 진정한 힘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인트루 3D라는 보다 발전된 기법을 사용해 일반 극장에서까지도 입체적인 영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약간은 미국식 유머도 보이지만 웃음은 만국 공통의 웃음코드이니만큼 문화적 이질감이 전혀 없이 정말 재미있게 웃고 즐긴 상영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이전의 자아에서 새롭게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아이들과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자신을 찾도록 용기를 주고 있는데요. 이런 강점에 비해 약간은 아기자기한 줄거리의 맛은 이전 작품보다는 떨어져 보이긴 합니다.
저는 더빙판으로 관람해서 원래의 대사가 잘못 전달되진 않을까 우려가 있었습니다만 더빙판도 색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거기에 무대 인사로 본 한예슬씨까지 보는 행운을 잡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아름답고 훌륭한 몸매이셨습니다. 처음하는 더빙이라고 했습니다만 다른 성우와 함께 맛을 잘 살리면서 첫 작품치고는 상당히 잘 하셨구요. 제 옆에 가족이 오신 분들은 한예슬씨 보고 표정관리 안하신 남편분때문에 작은 다툼도 있으셨지만...
가족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정말 괜찮은 작품인 '몬스터 대 에일리언'. 또 한번의 무모해 보이는 도전의 결과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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