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비해 더 화려해지고 화끈해졌지만 스토리는 신경을 못 쓴듯...
영화가 시작하면 1편의 후반부를 친절히 다시 보여주는 센스가 돋보이는 속편입니다. 그런 관객을 위한 서비스는 고스란히 작품의 비주얼에서 드러나죠.
영화를 이끄는 두명의 주인공.
이 영화의 핵이자 파쿠르 액션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벨. 우리나라에선 야마카시라고도 알려진 액션 스타일입니다만 정식 명칭은 파쿠르 액션이랍니다. 전편에 비해 그의 파쿠르는 더욱 화려합니다.
계단을 건너 뛰고 건물들을 뛰어 나니며 옥상에서 거의 날아다니는 모습은 정말 인간이 저럴 수 있나? 하는 의문까지 들게 합니다.
그리고 그와 달리 시릴 라파엘리가 보여주는 맨주먹 액션은 성룡의 코믹스러우면서 주위의 소품을 이용한 격투, 그리고 옹박과 트랜스포터식의 화끈하고 강력함이 합쳐진 액션입니다.
'One Shot One Kill' 형태로 한방에 나가 떨어트리는 격투 실력은 이 영화에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화끈한 비주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은 보는 관객들의 가슴까지 뛰에 만듭니다. 유럽 최고의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Alonzo'의 'Determine'은 영화와 별개로 벌써부터 OST나 뮤직비디오로 사랑받고 있네요. 이들 OST에 참여한 뮤지션은 영화에 5개 조직의 보스로도 출연하였다고 합니다.
한번 맞춰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쉽게 맞출 수 있어 보입니다. 5개의 조직 보스를 보면 아실겁니다)
이런 조연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5명의 보스 중 유일한 여성 보스인 '타오'입니다. 처음엔 가녀린 여성인 것 같지만 머리 풀어헤치고 달려 들면서 휘두르는 머리채에 그냥 추풍낙엽니다.
더 황당한 것은 격투중에 음악을 들으면서 싸운다는 거죠... 누군 죽자고 덤비는데... 거기에 다른 조직 보스와 달리 그녀는 컴퓨터 분야에 초 고수입니다. 미모에 학식까지... 미인이라고, 가냘프게 보인다고 달려들면 큰 코 다칩니다.
하지만 다른 4명의 조직보스나 시종일관 무게잡고 악당중에 악당으로 나와 시릴과 마지막 결투를 보이는 행동 대장 등은 기대감에 비해 존재감이 무력해 보입니다.
좀 더 정부 조직을 깨기 위해 그들 개개인의 장기나 특징을 살렸더라면 (타오처럼) 내용도 알찬 영화가 되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작의 암울한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음모, 배신등이 줄거리가 파쿠르 액션과 맨손 격투가 함께 잘 조합된 점에 비해 영상과 음악 부분은 풍성해 진데 비해 스토리를 좀 더 잘 다듬었다면 전작을 넘는 속편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역시 13구역 1편을 만든 (테이큰도 만드셨죠) '피에르 모렐' 감독이 빠진 공백 때문일까요?
그래도 두 남자가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과 강렬한 사운드는 극장에서 즐겁게 관람하기엔 딱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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