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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세상에서 돌아가는 모든 것들에는 절대 그냥이 없다.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의 어떠한 작용이 있어야 바로 지금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과학적 논리로 모든 사건을 풀어나가는 교수와 좋은 머리를 이상한 곳에서 쓰느라 내 속을 안타깝게 한 용의자에 관한 영화.
처음엔 그저 두 남주인공의 두되 대결 정도는 되겠구나라는 얄팍한 지식을 갖고 영화를 봤는데, 내가 왜 여지껏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몰랐던 것일까? 사실 일본 작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도 해서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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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과학적으로 접근해 도무지 말이 안되고, 일어날 수 가 없는 기이한 사건을 논증과 그 논증에 증거를 붙이며 풀어나간다.
이렇게만 풀면 미해결 사건들이 남아날 일이 없을텐데.. 여튼 시원스럽게 풀어나가는 전개에 속이 시원하면서도 계속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시가미의 철저한 계획은 더이상의 치밀한 계획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쯤에서 과학적으로도 천재적인 두뇌로도 풀 수 없는 문제를 제시한다.
바로 사랑.
사랑으로 이시가미는 삶을 이어갈 수 있었고, 다른 이의 삶을 앗아갔다. 그리고 이미 답을 정한 자신의 공식이 사랑이라는 변수로 무너져버린다.
마지막 장면을 돌이켜보면, 이시가미의 공식대로라면 이시가미는 혼자 죄의 값을 받고, 야스코는 행복하게 살아야 했다. 하지만 야스코는 이시가미의 공식을 뒤엎지 않은가? 이시가미는 어째서라고 외치지만, 그것이 바로 사랑인 것을. 예측할 수 없고, 딱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닌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