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히어로 무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그건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못하는 능력을 가졌음에도,
선을 행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히어로 무비가 가지고 있는 단점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히어로 무비가 장르 영화로써는 공식화되어 있단 거다..
그 공식화라 함은,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던, 모르고 있던,,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제어하면서부터 영웅이 된다..
영웅은 자신의 능력을 선을 행하기 전에 자신을 위해 먼저 쓰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능력을 대다수를 위한 선을 위해 쓰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나타나는 장애물도 또한 하나의 공식이겠지..
이 영화는 분명 히어로 무비가 맞다..
하지만, 이 영화는 위에서 언급한 히어로 무비의 특성을 벗어난다..
굳이 이 영화와 유사한 영화를 꼽으라면 '점퍼' 정도일까?
그 외에 다른 히어로 무비와는 전혀 다른 궤적을 쫓으며,
이 영화는 100여분의 시간 동안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이끈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조는 '점퍼'와 유사하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이용하는 히어로와,
그들을 통제하는 관계에 있는 특정 단체와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작년에 개봉했고,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라던,
'점퍼'의 아우라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영화도 속편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걸 팍팍 암시하지만;;)
하지만 만약, 이 영화가 단지 그 뿐이었다면, 정말 재미없었을거다..
이 영화는 스스로가 그런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던걸까?
나름, 그 한계를 넘으려는 노력을 스크린 곳곳에서 비춘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카메라 워킹과 편집이다..
'점퍼'는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용 감독이 만들었기에,,
(그 감독님의 팬들이 들으면 많이 서운하겠지만;;)
영화 자체의 스타일에서는 눈에 띌만한 점이 없었다..
그냥 전에 만들어졌던 그 어떤 블록버스터 무비처럼,,
엄청난 제작비가 쓰여졌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에 그쳤다랄까?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영화의 로케이션이 썡뚱맞게도 홍콩에서 진행될 땐 의아했었다..
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의 배경이 홍콩일까?
그러나 곧, 이에 대한 답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찾을 수 있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영화의 내러티브에는 집중이 안되도,
영화 속 화면의 스타일은 어디서 보았다는 생각을 했을거다..
(물론, 나만 그런 생각을 했을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시종일관 들었던 생각은,
이 영화가 화면을 편집하는 방식이나 카메라를 돌리는 방식들이,,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홍콩 느와르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것이었다..
끊어지듯이 분할되어 연결되는 필름과,
붉은 색 혹은 원색이 강하게 투영되어 있는 화면..
그리고 그림자(?)를 이끌면서 컷 분활 되는 것까지..
이 정도면, 홍콩 느와르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화면 속 재미를 찾으며,
히어로 무비의 새로운 스타일이 보이는 듯 했기에,,
뻔하디 뻔한 내용의 영화를 보면서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이런 즐거움이 다른 관객들에게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영화를 보고 나와서 나름 촌평을 쓰는 순간까지도 의문이긴 하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제는 어린 소녀가 아닌, 숙녀가 되고자 하는 고비에 있는..
다코타 패닝을 보는 재미도 이 영화에는 있었다..
7~8년 전, '아이 엠 샘'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던,
그 앙증맞은 소녀의 모습을 이제는 스크린에서 찾을 순 없지만,,
본인의 나이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주던 그녀는 여전하다..
이제는 소녀라기보단 그녀라고 불러야 할 거 같은 다코타 패닝..
그녀의 영화를 좋아하는 한 명의 팬의 입장에서,,
지금과 같은 멋진 모습을 앞으로도 유지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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