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원작에서 몇가지 기본 설정만 가져와서 만든 '다른 이야기' 이다.
따라서 원작 생각을 하면서 보면 좀 곤란한 영화가 드래곤볼 에볼루션이다.
상영시간은 한시간 반이 채 안될만큼 짧고 그 안에서 담아내는 이야기도 정말 간단 명료하기에
머리 싸맬일도 없을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도 포스터에 나오는 이들이 전부일 만큼 단촐하다.
이야기는... 상당히 통속적이고 어찌보면 진부하기도 하다.
왕따를 당하는 유별난 소년이 나오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모험을 떠나며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고 영웅이 되어가는 이야기... 어디선가 아주 많이 봤던 도식이다.
감독은 이야기를 무겁게 풀어내지 않았고 10대 초반 관객들이 즐길만한 가벼운 분위기로
극을 진행시킨다. 우스꽝스런 인물의 대사나 행동들, 등장인물간의 로맨스등
유쾌한 요소들을 열거하다보니 정작 악당인 피콜로 대마왕의 비중이 쪼그라 들어서
측은한 마음이 생길 지경이다.
전체적으로 큰점수 주기는 어렵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구석에 앉아 킬킬 거리기 딱 좋은
영화라고 본다. 드래곤볼 원작을 접한적이 없는 초등학생 연령대 관객들이 보기에
가장 무난한 수준이라고 하는게 가장 적절한 총평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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